국민대학교는 학생 로봇동아리 쿠도스(KUDOS·사진, 회장 한윤호)가 '스키 타는 로봇' 제작에 매진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축구하는 로봇'을 제작해 여러 경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쿠도스팀은 지난해부터 스키 타는 로봇을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평창 동계 올림픽 시즌에 맞춰 내년 2월에 열릴 '2018 스키로봇 챌린지' 본선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18 스키로봇 챌린지는 동계 올림픽을 대표하는 스키 종목을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구현하는 경진대회로,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널리 홍보하고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흥미와 관심도를 제고하는 목적으로 개최된다. 쿠도스팀은 휴머노이드 로봇 제작 관련 노하우를 살려 로봇 연구 활동의 범위를 넓히고자 이번 대회에 도전장을 냈다.
중력가속도와 원심력, 마찰력 등 다양한 물리 이론을 활용해 사람이 스키를 타듯 로봇을 작동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이에 맞서 쿠도스팀은 매주 월요일 부천에 위치한 실내 스키장을 찾아 로봇을 작동시키며 모의실험을 하고 있다. 로봇의 스키 실력을 체크하고 보완점을 찾아 성능을 키워내기 위해서다.
한편, 한파와 습기에 부품이 손상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로봇에 입힐 '스키복'을 제작하는 것도 대회의 또 다른 재미이자 볼거리다. 로봇 실력만큼 디자인 요소도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국민대 팀은 디자인에 특화된 학교라는 강점을 십분 살릴 예정이다. 조형대학 의상디자인학과 협업해 맞춤형 스키복을 제작할 계획이다.
국민대 쿠도스 팀의 출전은 그간 시도해보지 않은 분야에 대한 도전이라는 점에서 뜻깊다. 의견을 조율하고 로봇을 테스트하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밤을 새는 것도 부지기수다. 국민대에 따르면 한윤호 학생은 '이번 프로젝트는 회로 설계·센서 시스템 구축·영상 처리 등 로봇 제작에 필요한 일련의 과정을 모두 체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등수와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원 간 긴밀한 호흡을 통해 협력심을 기르고 앞으로 로봇 전문가가 되는데 필요한 역량을 키우는 것에 더욱 의미를 둘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