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이 5일 오후 유엔 고위급 인사로는 6년 만에 북한을 방문했다. 펠트먼 사무차장이 평양 국제공항에 도착해 걸어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제프리 펠트먼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이 5일부터 나흘간 북한을 방문한다. 유엔 고위급 인사의 방북은 지난 2011년 이후 6년 만으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 후 북·미 간 대치상황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그 배경과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펠트먼 사무차장이 북한을 방문해 상호이해와 관심사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펠트먼 사무처장은 북한에서 리용호 외무상과 박명국 외무성 부상 등을 만날 예정이다. 김정은 노동당위원장과의 면담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펠트먼 사무처장의 방북을 두고 유엔 차원의 '사전 탐색용'이라는 시각이 많다. 최근 북한이 미국을 향해 대화 제스처를 취한 것과 관련해 펠트먼 사무처장이 북한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방북 가능성을 타진해본 뒤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중재자로 방북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북핵 문제 중재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의사를 수차례 밝힌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유엔총회에 참석해 구테흐스 총장에 중재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방북은 지난 9월 유엔총회 때 북한의 초청에 따른 것으로, 북한이 유엔제재에 대한 부당성·불법성을 전달하고 한·미·일 주도의 외교적 압박에 따른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리라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의 '계산'이 무엇이든 펠트먼 사무차장의 방북이 한반도 정세에 돌파구가 될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이 우세하다. 일본 교도 통신에 따르면 리용호 외무상이 유엔총회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에 유엔과의 대화 채널 개설을 요구했지만 미국 측이 반대했다. 미국은 북한의 화성-15호 시험발사 후 레이저 무기와 다탄두화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일본 지지 통신은 미국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보류했던 새로운 미사일 방어(MD)기술 계획을 트럼프 행정부가 다시 추진하기로 하는 등 '최고수준의 방어 시스템'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