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미 추가 금리인상 가시화
보험사 투자 수익 증대에 직결
자산운용수익률 개선 기대 높아
채권 재분류땐 되레 손해 우려

초저금리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그동안 침체일로를 걷던 보험업계도 다소 숨통을 틀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6년 5개월 만에 올린 데다, 이달중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이 가시화되면서 보험사들의 자산운용수익률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 되면서 보험사들의 자산운용수익률이 채 4%도 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생보업계는 2015년 12월 4.3%에 이르던 수익률이 지난해 말 3.9%, 올해는 9월 말 기준으로 3.8%까지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업계 역시 수익율이 2015년 3.79%에서 지난해 말 3.55%, 올해는 6월 말 기준으로 3.40%로 하락했다.

저축은행의 적금 금리가 3%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보험사들이 자산을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얻은 수익이 저축은행에 돈을 맡기고 받는 이자와 큰 차이가 없는 셈이다. 특히 생보사의 경우, 일부 저축은행 상품에 대해 고금리를 약속하면서 역마진까지 발생해왔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미국 연준이 12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확실시되면서, 보험사들의 자산운용수익률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은행이 내년에도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그동안 자산운용에 어려움이 컸던 보험사들로서는 큰 호재를 맞게 된 것이다. 상대적으로 만기가 길고 안전한 국·공채에 주로 투자하는 보험사의 수익률은 시장금리에 연동하는 만큼, 금리상승이 보험사의 투자수익 증대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보험사들은 오는 2021년까지 새 보험회계기준인 IFRS17 시행에 따라, 자본을 대거 확충해야 하지만, 자산운용수익률 증대로 자본확충 부담도 덜 수 있게 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번 금리 인상으로 보험업계의 자산운용 수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기 위해서는 그동안 장기화 됐던 저금리 기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추가 금리인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보험사 중 저금리 상황에서 채권평가이익을 올리기 위해 채권을 재분류한 보험사는 오히려 금리인상으로 손해를 볼 수 있다.

저금리 상황에서는 만기보유채권을 매도가능 채권으로 재분류할 경우 평가이익이 발생하지만, 금리가 오르면 오히려 매도가능 채권이 많은 보험사는 손실을 입기 때문이다. 채권을 한 번 재분류하게 되면 3년간 변경할 수 없기 때문에, 최근 채권을 재분류한 보험사는 금리인상으로 한동안 평가손이 발생하게 된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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