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오는 12일~13일 열리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내년 1월 임기가 끝나는 재닛 옐런 미국 연준 의장도 금리 인상을 계획대로 점진적으로 진행하겠다며 12월 인상설에 힘을 실었다. 옐런 의장의 바통을 이어받을 제롬 파월 의장 지명자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인준청문회에서 "기준금리를 정상화할 때"라며 "금리 인상의 여건이 뒷받침되고 있다"고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한 바 있다.
최근 발표된 일련의 미국 지표는 일제히 예상을 상회했다. 미국 상무부가 11월 29일 발표한 지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7조1700억달러로 미국 의회예산처가 올해 6월에 예측한 잠재 GDP(17조1300억달러)를 뛰어넘었다. 특히 9월 이후 허리케인 피해 지역인 남부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에 걸쳐 주택지표 개선이 가속화되면서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고 있다.
12월 추가 금리인상이 단행되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 1.00~1.25%에서 1.25~1.50%로 올라 상단이 한국의 기준금리와 동일해진다. 한국은행은 지난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1.50%로 인상한 바 있다. 한은은 미국이 12월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한미간 금리역전으로 인해 외국 투자자들의 자본유출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막기 위해 금리인상을 결정했다.
문제는 내년이다. 미국은 이달에 이어 내년에도 세 번의 추가 금리인상이 예고돼 있다. FOMC 위원들은 지난 9월 공개된 자료에서 내년에 기준금리가 세 차례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올릴 경우, 금리역전이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은행이 또 선제적으로 금리인상을 해야 하는 부담을 갖게 된다. 11월 금리인상을 단행한 한국은행은 추가 금리인상에 최대한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이 내년 초 또 전격적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사상 초유의 금리역전이 현실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미 연준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한은이 당초 예상보다 앞서 내년 초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연준의 금리 인상 보다도 우리 경제, 금융시장 영향을 보고 대응하겠다"며 "향후 금리정책에서 가장 고려하는 것은 성장 흐름, 물가의 기조적 흐름, 금융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