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만 하면 화장실을 찾는다는 박 모씨(30세, 청주)가 내과 병원을 방문했다. 그저 스트레스에 의한 일시적인 증상일 것이라 생각했으나 번번이 나타나는 설사와 복통 때문에 일상생활 자체에 무리가 될 정도라고 힘듦을 호소했다. 박모씨의 증상은 화장실을 갔다 오면 금방 괜찮아지지만 음식을 섭취했다 하면 금세 다시 복통이 찾아와 설사를 하는 불편함이 계속 되었다. 이에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진단 받았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박 모씨가 겪은 증상처럼 복통과 설사 외 복부팽만감과 변비, 복부 안에서 물방울 또는 물소리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만성적인 장질환 중 하나이다. 개인에 따라 조금씩 증상 차이가 있으나 두가지 이상의 증상이 나타나고 다른 질환으로 인한 증상과 유사한 부분이 있어 진단 시 유의해야 한다.

또한, 원인이 정신적 스트레스, 유전, 호르몬 영향, 세균 감염 등과 관련된 추측성만으로 알려져 있고 아직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원인에 따른 진단을 내리기 어려울 때가 많다. 그래서 증상을 완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약물치료는 각각 증상에 따라 처방되는 방법이 다양하다. 복통과 복부팽창감을 호소하는 경우와 변비를 호소하는 경우 그리고 설사를 자주 하는 경우 등. 만약 증상에 따른 약물 치료에도 완화가 되지 않는다면 항우울제 치료를 시도해 볼 수도 있다. 또한 약물치료와 함께 스트레스 요인을 줄이고 적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규칙적인 생활습관 및 개선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규칙적인 생활습관 중에 식이조절만 해도 60% 이상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과식하지 않는 규칙적인 식사습관과 탄산음료나 카페인, 밀가루, 가공식품, 인스턴트, 기름진 음식 등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대신 바나나, 고구마, 감자, 토마토, 쌀, 딸기, 오렌지 등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꾸준히 한달 이상 식이 조절하는 것이 효과에 도움이 된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우리나라 성인기준 10명 중 1명이 겪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며, 남성보다 여성 환자의 수가 2배, 3대 더 많다. 생명에 위협이 되지 않으나 만성적인 반복에 의해 삶의 질을 떨어트릴 수 있어 최근 자신에게 나타나는 증상을 유심히 관찰하여 증상이 의심될 때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남성의 경우 주로 설사를, 여성의 경우 변비를 겪으며, 복통과 복부팽창감은 배꼽 주변으로 주로 나타난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을 크론병이나 궤양성대장염 같은 염증성장질환과 오인하기 쉬운데,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검진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의학지식이 풍부한 의료진이 진료하는 병원을 찾아가야 한다. 염증성장질환의 경우 과민성대장증후군과 같게 만성 설사와 복통이 지속되나 열이 나고 혈변을 동반하는 다른 특징이 있고,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열과 혈변의 증상이 있을 수 있으나 극히 드물고 야간 설사가 심한 특징이 있다. 단, 자다가 복통을 느끼고 설사를 한다면 염증성장질환일 가능성이 높아 위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도움말: 청주 소화잘되는내과 이희승원장(내과 전문의)

cs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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