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LG전자 한국영업본부 직원들이 서울 후암동에 있는 LG 서울역 빌딩 내 영업직군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공간에서 업무를 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은 기자] 최근 LG전자의 실적 호조을 이끌고 있는 한국 영업본부가 조직 특성에 맞춰 소위 '아름다운 칼퇴근·자기계발' 제도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조직문화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미 지난 4월부터 전사 차원에서 팀장 없는 날, 회의 없는 날, 유연 출·퇴근제 등을 시행해 재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한국 영업본부는 영업직원들의 특성상 늦은 퇴근이 잦아 전사적 차원에서 지난 10월부터 '아름다운 퇴근제'를 시행하고 있다. 약 1000명에 가까운 전 임직원이 아무리 늦어도 무조건 오후 6시 30분까지 퇴근하는 방침을 세웠다.
오는 12월부터는 퇴근 이후 자기계발을 위한 직무자격과 교육을 지원하는 '아름다운 자기계발' 제도를 추가로 시행할 계획이다. 사내외 교육은 물론 어학, IT, 물류, 유통관리사 등 자격증 과정에 대해 최대 100%까지 지원해 줄 계획이다.
현장중심의 업무환경을 만들어주고 현장 인력들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일하는 방식에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한국 영업본부 임직원들의 경우 마케팅과 영업 등을 총괄하며 시그니처 등 프리미엄 가전과 공기청정기 등 건강관리 가전제품의 판매확대에 가장 주효한 역할을 하며 실적 급상승의 원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LG전자의 한국 매출의 경우 올 3분기 누적으로 14조1174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4조원 가까이 증가, 전체 매출 비중에서 3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매출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에어컨, 건조기, 공기청정기, 정수기, 스타일러 등 국내 건강관리 가전의 판매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LG전자 한국영업본부는 주로 현장에서 근무하고 원활한 소통이 필요한 영업 직군의 특성을 반영해 책상 위 파티션을 없애고, 판매 현장 교육을 위해 실제 매장처럼 꾸민 전문 교육장도 사무실에 마련했다. 특히 헬스장, 사내 식당 등 복리후생 시설은 물론 올 11월부터는 어린이집 운영까지 시작하며 복지제도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내수 매출을 포함한 국내 매출은 북미, 아시아 지역 등과 비교해도 큰 폭으로 성장하며 높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며 "임직원들의 목표 달성을 독려하기 위해 다양한 조직문화를 시도하고 복지를 늘리며 일하는 방식에 있어 변화를 주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