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칭과 함께 개편한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홈페이지의 '에너지정보' 카테고리. 원자력 관련 정보는 없고 신재생에너지 정보만 게재하고 있다.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홈페이지 캡쳐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이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으로 이름을 바꿨다. 정부의 '탈원자력 발전' 정책 추진에 따른 조치다.
일부에서는 '탈원전' 정책의 논란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객관적 정보를 제공해야 할 원자력문화재단의 명칭·설립 목적을 변경해 편향된 에너지 정보를 제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8일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 9일 이사회에서 '정관 일부 개정' 안건으로 명칭과 설립목적 변경 등을 의결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4일에 이를 승인했다.
재단은 에너지에 관한 관심 증가와 에너지 환경의 변화에 따라 객관적인 정보제공과 국민소통이 필요해서 이름 변경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조만간 새 CI(기업이미지 통합)를 만들어 내년에 선포식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탈원전 정책 논란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원자력문화재단의 명칭 및 설립목적 변경이 자칫 편향된 에너지 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국민에게 원자력에 대한 객관적 정보를 제공해야 할 공공기관이 명칭과 설립 목적 변경은 시기상 부적절하단 평가도 있다.
특히 명칭 변경과 함께 개편한 홈페이지의 '에너지 정보' 카테고리엔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정보로만 채워져 있고 원자력과 관련한 내용은 없다. 재단 관계자는 "홈페이지를 개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원자력 관련 정보를 아직 게재하지 못했다"며 "조만간 원자력 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또 탈원전 정책을 펴는 정부의 입김이 원자력문화재단의 명칭 등 변경에 작용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는 정부의 영향력하에 있는 산하기관이 명칭을 바꾸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한쪽(원자력)을 매도하고, 한쪽(신재생에너지)만 홍보하는 정보 제공은 지양해야 한다"며 "사실 위주로 균형 있게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