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지영 기자]아이폰Ⅹ(텐)이 역대 최고가에도 사전예약 매진행렬을 기록해 국내에서도 흥행 조짐이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이폰X의 공급부족이 예상되는 만큼 물량확보가 최대 관건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진행한 아이폰Ⅹ의 사전 예약은 매진행렬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9시 온라인 예약판매를 개시한 지 3분 만에 1차로 준비한 온라인 예약 물량이 모두 팔렸고 9시 30분부터 진행된 2차 예약판매도 1분50초 만에 마감됐다. 이후부터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신청할 수 있지만 개통일은 명확하지 않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7이 20분 만에 1차 물량이 매진됐던 것보다도 훨씬 빠른 기록이다. KT는 5분 만에 1차로 준비한 2만대가 모두 팔렸다. KT는 사전 예약은 마감 없이 순차적으로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에서도 빠르게 물량이 소진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반응은 지난달 사전판매를 진행한 아이폰8과 온도 차가 크다. 아이폰8은 전작 아이폰7 사전예약의 60~70% 수준에 그쳤다. 아이폰8의 수요가 아이폰Ⅹ로 몰린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아이폰Ⅹ은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판매가 부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애플코리아가 공시한 아이폰X의 국내 출고가는 64GB 모델이 142만원, 256GB 모델이 163만원이다. 이통3사는 아이폰X 출고가로 64GB 136만700원, 256GB는 155만7600원으로 결정했다. 지난 3일 이통3사에서 정식 출시된 아이폰8 출고가 64GB 모델 94만6000원, 256GB 모델 114만2900원보다 최대 60만원가량 비싸다.

아이폰Ⅹ의 사전예약 폭주로 수요가 몰리면서 이제 물량 확보가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아이폰X의 국내 초도 물량은 15만대가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8 시리즈가 20만대 이상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1차 사전 예약 소비자는 24일 아이폰Ⅹ을 개통할 수 있지만 이후 사전예약자부터는 개통 일정을 장담하기 어렵다. 애플의 추가공급도 불투명해 예약판매에 참여한 고객이 아이폰Ⅹ를 받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통3사는 아이폰X의 초기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공급 계획도 불투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8의 흥행부진으로 아이폰Ⅹ이 국내 조기 출시한 상황인데 원활한 공급 시기를 특정 짓기 어렵다"며 "아이폰Ⅹ은 해외에서도 생산 차질에 따라 내년에 물량을 추가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지영기자 kjy@dt.co.kr

<메리츠종합증권리서치센터제공>
<메리츠종합증권리서치센터제공>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