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폭스` 인수전, 美 1위 케이블 컴캐스트·이통 버라이즌 참전

복합 미디어 그룹 21세기 폭스 인수 전쟁에 미국 최대 케이블TV 업체 컴캐스트 그리고 1위 이동통신 회사인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미 월트디즈니는 인수전에 참전을 선언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에 따르면 NBC와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보유한 컴캐스트는 최근 21세기 폭스와 접촉해 엔터테인먼트 자산 상당 부분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미국에 사업이 집중된 컴캐스트는 영국 위성방송 스카이(Sky) 지분 등 21세기 폭스의 해외 자산에도 관심을 표시했다.

21세기 폭스는 영화 스튜디오와 미국 케이블TV 네트워크, 해외 사업 일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분 매각이 이뤄지면 21세기 폭스는 폭스 뉴스와 스포츠 채널, 폭스 TV방송 네트워크만 보유하게 된다.

전날 21세기 폭스 주가는 한때 5%가량 치솟았다.

앞서 21세기 폭스는 월트디즈니와 자산 매각을 수주일 간 논의하고도 합의에 실패했다. 그러나 디즈니와 21세기 폭스간 협의가 완전히 결렬되지는 않았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디즈니와 컴캐스트 모두 반독점법 위반을 우려해 21세기 폭스의 뉴스와 스포츠 채널은 인수대상에서 제외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통사인 버라이즌도 이용자들에게 방송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21세기 폭스 자산 인수를 협의하고 있지만, 아직 협상이 초기 단계로 전해졌다.

버라이즌은 수백만 명의 유료 TV 구독자를 보유한 컴캐스트나 AT&T에 비해 반독점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1세기 폭스는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의 아들 제임스 머독이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미디어 그룹이다.

21세기 폭스의 시가 총액은 536억8천만 달러(약 58조7천억 원)에 달해 어느 기업에 인수되든 업계 구도를 재편할 초대형 인수·합병(M&A)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백승훈기자 monedie@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