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 등 공격적 사업 확대
2014년 이후 가장 많이 증가
SK, 12곳으로 최다… 삼성 4곳
롯데·LG 등 매각·청산으로 줄어

10대 그룹의 국내 계열사 수가 불과 9개월 만에 50개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년 전까지는 주춤했던 주요 그룹의 사업 확장이 최근 주요 계열사 실적 호조 등에 힘입어 다시 불붙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삼성과 현대차 등 자산 상위 10대 그룹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상 국내 계열회사 현황을 집계한 결과 총 660개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말 610개와 비교해 50개 늘었다.

사실상 사기업으로 보기 어려운 농협을 포함한 숫자이긴 하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2014년 이후 가장 많은 증가세다. 계열사별로 보면 우선 삼성은 올해 초 인수를 완료한 하만인터내셔널코리아를 비롯해 4개의 비상장 계열사가 늘었다.

현대차그룹 역시 현대첨단소재를 비롯해 2개 계열사가 늘었다. 현대차그룹은 또 10월에 지마린서비스, 아토스서플라이서비스, 현대에코에너지 등을 추가로 계열사로 편입했다.

증가 폭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SK였다. SK의 경우 공격적인 합작사 설립과 인수·합병 등으로 9개월 동안 SK쇼와덴코, SK매직 등 12개의 계열사가 추가로 늘었다. 2014년과 비교하면 16개나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공격적인 M&A를 추진 중인 한화 역시 연초 60개에서 68개로 계열사 숫자가 늘었다. 현대중공업은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회사 분할로 계열사 수가 3개 늘었다.

반대로 롯데와 LG, GS 등은 계열사 매각과 청산 등으로 연초와 비교해 숫자가 줄었다. 포스코는 2015년 구조조정으로 계열사를 8개나 줄인 뒤 이후 38개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재계는 작년까지 경기 침체에 따른 구조조정의 마무리와 올해 실적 상승세, 그리고 미래 사업을 준비하기 위한 공격적인 M&A를 계열사 증가의 요인으로 꼽았다. 이들 10개 그룹의 계열사 수는 2014년 586개에서 2015년 604개, 2016년 610개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재계 관계자는 "빠르게 변하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자체 육성보다 M&A로 미래 성장동력을 찾는 게 더 효율적일 수 있다"며 "그러나 단순한 사세 확장 차원에서 계열사를 늘릴 경우 이후 경기가 어려워질 때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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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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