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앞두고 영남 민심 수습
재난 대책 법제화 속도 붙을 듯

정치권이 모두 '포항행'이다.

여야 지도부는 16일 앞다퉈 전날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을 찾아 지역 민심을 달래는 조치를 쏟아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영남 민심의 향배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이들은 피해 현장을 돌아보면서 신속한 피해복구와 관련 예산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포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거나 특별교부금 등을 지원하는 대책을 공통으로 제시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포항 홍애읍사무소를 찾아 특별재난지역 지정 방안을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했다. 우 원내대표는 "(포항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특별지원금이나 긴급 특별교부금을 지원하는 문제를 정부와 긴밀하게 협의하겠다"면서 "국회에는 재난지원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했다.

자유한국당은 당 차원에서 '포항지진특별지원대책팀'을 만들기로 했다. 이날 포항을 찾은 홍준표 대표는 "지금 예산국회이니 포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포항을 방문해 "포항을 긴급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국가가 재정을 포함한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탄핵과 대선 등을 거치며 TK(대구·경북)·PK(부산·경남) 지역 지지율이 40% 안팎으로 10%포인트 넘게 올라 내년 지방선거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인사 논란 등으로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진으로 불안해진 포항과 인근 지역의 민심을 끌어안아 안정적인 지지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반면 한국당은 보수의 성지였던 TK·PK 지역에서 40%를 넘던 지지율이 20% 안팎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바른정당으로 떠났던 의원 13명이 한국당으로 복귀하는 등 보수 결집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홍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TK와 PK를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하고 있다.

국회에서도 지진 등 재난대책 예산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재난대책과 관련한 각종 법제화 논의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지진 등 재난대책 법안은 경주 지진 이후 발의된 지진·화산재해대책법 일부 개정안 둥 13건이나 된다.

김미경기자 the13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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