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 툴젠 연구소장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유전자 가위'의 가치를 조명하고,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한다.
유전자 가위는 살아있는 세포나 장기에서 유전자를 효과적이고 정확하게 편집할 수 있는 기술로, 불량 유전자를 제거하거나 유용한 유전자를 도입할 수 있다. 또 유전자를 변형하거나 유전정보를 복원하는 것도 가능하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는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항암면역세포치료제·안과질환치료제·대사질환치료제·신경질환치료제 등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유전자 가위 기술은 1세대 징크핑거 뉴클레아제(ZFN), 2세대 탈렌 뉴클레아제(TALEN), 3세대 크리스퍼 카스나인(CRISPR-Cas9) 등으로 발전했다. 3세대 크리스퍼는 기존 유전자 가위보다 낮은 가격에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효율이 높아 주목을 받고 있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전 세계 크리스퍼 관련 시장 규모는 2014년 2억달러에서 2022년 23억달러로 약 10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3세대 크리스퍼 가위를 개발한 회사들은 단시간에 나스닥에서 시가총액 1조 이상 회사로 급성장하며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크리스퍼 가위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사들도 시장에서 거액의 투자를 받으며 신흥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툴젠이 세대별 유전자 가위를 독자 개발했으며, 크리스퍼 가위 원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 연구소장은 "유전자 가위는 유전정보 분석을 통해 얻은 정보를 활용해 질병을 치료하는 데 있어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우리도 유전자 가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규제를 과감히 개혁하고, 전문가 집단을 양성하며, 인프라 구축 및 투자를 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