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물이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인공지능(AI)을 갖게 되는 '초연결성·초지능성'에 기반을 둔 4차 산업혁명의 파고가 거세게 일고 있다. 지난 세기 동안 몇몇 산업군에 제한적으로 발생했던 세 차례의 산업혁명과 달리 4차 산업혁명은 거의 모든 산업군에 걸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3D 프린팅·무인 운송수단·로봇 공학·나노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이 융합하는 4차 산업혁명은 경제와 산업은 물론 사회 전반에 혁신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정부가 국가전략프로젝트로 추진하는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P-HIS) 개발사업의 사업단장을 맡은 이상헌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변화하는 의료 현장의 모습을 소개하고 P-HIS 개발사업 추진 계획에 대해 발표한다.
앞으로 의료 현장에서는 개인 체질과 특성을 실시간 신체정보와 결합한 '스마트 맞춤형 헬스케어'가 등장하고, 환자 진료 정보와 유전체 정보, 생활습관 정보 등을 융합해 최적화된 치료법을 찾는 '정밀의료'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20년 완공을 목표로 고난도 중증 환자에게 맞춤형 진료를 제공하는 미래형 병원인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고려대의료원은 최근 5년간 769억원이 투입되는 정부 사업인 국가전략프로젝트 정밀의료사업에 선정돼 환자 맞춤형 암 진단·치료법과 병원정보시스템 개발에 나서고 있다. 공공기관과 대학, 기업 등 14개 기관이 참여한 P-HIS 사업단은 클라우드 기반의 정밀의료 분석서비스를 개발해 국내외 의료 현장에 보급·확산할 계획이다. 정밀의료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블록체인기술을 도입한 보안·인증 체계를 수립하는 작업도 추진한다. 개발한 P-HIS 시스템은 2019년 고려대학교 안암·안산·구로병원을 시작으로 세브란스병원 등 81개 협력병원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또 1·2차 병원의 경우 API를 공개해 중소기업을 통한 확산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암 정밀의료 진단·치료법을 개발하는 'K-MASTER 사업단'은 유전체 검사와 임상시험, 암 데이터 관리 등의 핵심 과제를 중심으로 암 정밀 진단에 최적화된 플랫폼과 정밀의료 기반 표적치료 기술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