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예비입찰에 참여 '주목'
인수땐 해외시장 진출도 가능
'종합건설사'로 도약 계기될듯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하면서 최종 인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택사업이 90%를 차지하는 호반건설은 지난해 사업 다각화를 위해 토목·인프라 부문의 강자인 울트라건설을 인수하며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앞서 2015년에는 금호산업 인수전에도 참여해 건설업계 M&A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주목받았다. 호반건설이 국내 건설업계 '빅3'인 대우건설을 인수하게 되면 주택 사업 시너지와 함께 해외건설 시장 진출도 가능해져 종합건설사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전날 진행된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제안서(LOI)를 제출했다. 건설업계는 대우건설 예비입찰에 호반건설이 참여한 것이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반응이다. 대우건설의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이 매각 전 호반건설을 물밑에서 접촉해 인수 의지를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자격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기준 현금성 자산은 4457억원, 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은 1조1316억원에 달한다. 부채비율은 18.7%에 불과하며 계열사 전체 부채비율도 46.3%에 그친다. 지난 9월 1일 기준 자산총액 7조원을 넘겨 재계 서열 47위에 올랐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국 건설 시공능력평가 13위다.

그러나 호반건설이 인수를 완주할지는 미지수다. 과거 금호산업, 동부건설, 울트라건설, SK증권 등의 매물 예비입찰에 참여했지만 인수가 성사된 사례는 울트라건설 1곳에 불과할 정도로 보수적인 성향이기 때문이다. 2조원대에 달하는 대우건설의 부담스러운 매각가도 관건이다. 업계는 대우건설 매각가가 2조원을 하회해 호반건설이 인수를 끝까지 밀어붙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김민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우건설이 관리체제로 넘어간 지 오래됐지만 브랜드나 실적이 여전히 좋아 경쟁력이 있다"면서 "호반건설이 재무적인 상황이 탄탄하고 화학적인 결합을 제대로만 할 수 있다면 사업 다각화나 해외건설 시장 진출을 위해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이르면 이번주 입찰 적격 대상자(숏리스트)를 선정한 뒤 다음달 본입찰을 진행해 내년 1월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전망이다.

박상길기자 sweat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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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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