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차량 절반 1만3500대 받아 남은 리콜기간 7개월여에 불과 "85% 달성 어려울 것" 전망도
폭스바겐 티구안 폭스바겐코리아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폭스바겐이 올해 1월 디젤 배출가스 조작 사태 이후 가장 먼저 결함시정(리콜) 조치하고 있는 티구안(SUV)의 리콜 이행률이 50%를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이 갈수록 이행률 증가 폭이 둔감하면서 당국이 내세운 85%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환경부에 따르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리콜 중인 티구안 2종, 2만7000대에 대한 리콜 이행률은 올해 10월 26일 기준 50%를 기록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상 차량의 절반인 약 1만3500대의 차량이 리콜을 받은 것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분기마다 보고를 받고 있지만, 비공식적으로는 수시로 보고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티구안 리콜 이행률은 증가 폭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시작한 티구안의 리콜 이행률은 3월 20%대를 기록한 이후 지난 6월 말 43.6%까지 치솟았다. 이후 4개월은 7%포인트 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올해 3월까지 6000여 대 차량이 리콜을 받았고, 6월까지 3개월 동안에도 비슷한 숫자가 리콜을 받았지만, 이후 4개월 동안에는 3분의1 수준인 2000여 대만이 리콜을 받았다.
환경부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 미국 정부가 리콜 이행률로 내건 85%를, 18개월 동안 달성하도록 주문했다. 앞으로 남은 기간은 7개월여 정도다. 리콜 이행률이 절반을 돌파했지만, 앞으로는 리콜 이행률이 오르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재 추세라면 자발적으로 리콜에 응할 차주는 다 받았다고 볼 수 있고, 이행률이 더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리콜 이행률에 대한) 법적 제재가 없다 보니 회사 입장에선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 효과를 거두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폭스바겐은 환경부에 이어 산업통상자원부에 티구안 3개 차종 가운데 2개 차종의 연비 인증을 받고, 내년 2월 출시할 예정이라고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