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 금융협력포럼서 협력 강조
"정부 지원·규제 개혁 성장 견인"

최종구 금융위원장(앞줄 왼쪽 다섯번째), 캐서린 브래딕 영국 재무부 차관보(네번째), 앤드류 베일리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 청장(세번째), 찰스 헤이 주한영국대사(여섯번째)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최종구 금융위원장(앞줄 왼쪽 다섯번째), 캐서린 브래딕 영국 재무부 차관보(네번째), 앤드류 베일리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 청장(세번째), 찰스 헤이 주한영국대사(여섯번째)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4일 은행회관에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영국 재무부 및 금융행위감독청(FCA)과 공동 개최한 '제4차 한·영 금융협력포럼'에서 이같이 언급하고 양국 간 협력을 강조했다. 매년 양국에서 번갈아 개최되는 포럼의 올해 주제는 '저출산·고령화와 기술 발전에 따른 보험·연기금의 미래', '금융혁신 활용방안 및 발전 과제'였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포럼 개회사에서 "핀테크 산업의 급격한 성장의 배경에는 영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규제개혁 정책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영국의 핀테크 산업은 지난 2008년 이후 급속도로 성장했다. 핀테크 관련 거래규모는 매년 70% 이상, 투자규모도 매년 50% 가량 폭증했다. 특히 지난 2014년부터 핀테크 전담 지원부서인 '혁신 허브(Innovation hub)'를 운영해 핀테크 관련 신규 상품 출시를 지원하고 있고, 2016년에는 세계 최초로 신금융 촉진을 위해 '규제 샌드박스'(신산업에 대해 기존 규제를 유예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최 위원장은 "이같은 노력의 결과, 영국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핀테크 시장으로 성장했다"며 "영국의 핀테크 지원 정책은 한국의 핀테크 지원센터 설립 및 금융규제 테스트베드 도입에 있어 가장 유용한 선례"라고 강조했다. 신성환 금융연구원장도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과거와 달리 핀테크를 활용하면 기업고객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어 이를 기반으로 한 관계금융을 강화해야 한다"며 "실리콘밸리 은행을 벤치마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금융정책을 진행하기 위한 선결 과제로 은산분리 완화와 규제 패러다임의 변화, 금융 혁신과 소비자 보호의 조화를 제시했다.

앤드루 베일리 영국 FCA 청장도 이날 기조 발표를 통해 "핀테크를 통해 새로운 기술이 나타나면 감독기관은 안된다고 말하기 쉽다"며 "감독기관이 변화의 걸림돌이 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감독당국의 역할 중 하나는 금융 소비자가 소외되지 않도록 이들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금융소비자를 보호하면서도 혁신을 제약하지 않도록 균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포럼과 별도로 한·영 금융당국은 고위급 당국자들의 면담과 실무자들의 정책 토론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최 위원장은 고위급 면담에서 "가계부채 등 리스크 요인을 선제적으로 관리해나갈 계획"이라면서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튼튼한 펀더멘털(기초여건)을 강조했다. 이에 영국 측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도 글로벌 금융 허브로서의 위상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럼에는 금융연구원, 금융연수원, 보험연구원, 보험개발원, 핀테크지원센터, 국민연금, SC제일은행, 키움증권, 코리안리, AIA생명, PwC컨설팅 등이 참여했다.

영국 측에선 찰스 헤이 주한 영국대사를 비롯해 앤드루 베일리 FCA 청장과 캐서린 브래딕 재무부 차관보 등이 참석했다

김동욱기자 e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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