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위에 특정세포로 구조물 개발중 동물실험 대신 약물효능 시험가능 기존 암치료법 보다 부작용없고 뛰어난 효능 장점 전세계 '주목'
1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문숙의학관에서 열린 제408회 학연산 교류회에서 홍기종 인터파크 바이오융합연구소장이 오가노이드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위·뇌·난소·유방 등에 대한 '오가노이드'(organoid)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1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문숙의학관에서 열린 제408회 학연산 교류회에서 홍기종 인터파크 바이오융합연구소장은 "사람 세포나 실험동물로 신약이나 치료법을 시험하는 것을 손톱만 한 칩으로 대체하는 것이 목표"라며 "단기적으로는 혈액 한 방울로 다양한 병원균을 동시에 검사하고 고통 없이 약물을 주입하는 패치형 주사기를 상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파크는 지난 5월 바이오융합연구소를 설립하고 바이오 분야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연구소의 주된 목표 중 하나는 '미니 장기'로 불리는 오가노이드 개발이다. 오가노이드는 칩 위에 특정 세포로 장기와 같은 작은 구조물을 만든 것으로, 세포나 동물 실험을 대신해 약물의 효능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오가노이드를 환자의 세포로 만들면 환자에게 어떤 치료 방법이 가장 좋은지 바로 알 수 있어 맞춤형 치료를 현실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홍 소장은 "오가노이드는 맞춤형 의학이나 정밀의학을 위한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궁극적인 목표인 재생의료용으로 활용하기 위해선 정책이나 규정에 대한 많은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면역기전제어 기술개발'을 주제로 열린 이 날 행사는 산·학·연 연구자들이 모여 기존 면역 치료법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면역 세포치료제는 인체의 면역 반응을 활용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기존 암 치료 방법과 비교해 부작용 없이 뛰어난 효능을 얻을 수 있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날 논의에는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의 김상균 연구개발(R&D) 실장과 면역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셀라토즈의 임재승 대표, 메드팩토의 김성진 대표 등이 참여했다.
현재 '자연살해세포'(NK)와 'T-세포' 등 다양한 면역 세포가 말기 암환자의 치료를 위한 임상시험에 사용되고 있다. 특히 최근 유전자 치료와 세포 치료를 융합한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는 난치성 소아 혈액암 환자들을 완치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CAR-T 치료제는 아직 혈액암 환자에게만 국한돼있고, 고형암에는 많은 취약점을 보이고 있다. 또 체내에 투여한 세포가 장기간 생존하지 못하고 내성암이 발생하거나 유전적인 변이를 일으켜 수년이 지난 후 심각한 부작용을 동반할 가능성도 있다.
행사를 주관한 이경미 고려대학교 교수(의과대학)는 "면역 세포를 체외에서 배양한 후 체내에 넣어주었을 때 생존율이 낮아 실질적인 사용에 어려움이 있는 실정"이라며 "암을 치료하기 위한 기존 면역치료법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기 위한 산·학·연 간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편 한국연구재단이 주최하는 학연산 교류회는 학계·연구계·산업계 연구자들이 모여 최신 연구동향을 공유하고 협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