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 현경연 이사대우 보고서
"제조업, 회복세 가장 빠를 듯
내년 벤처 창업 활성화 기대"


내년에는 전반적으로 산업경기가 회복되지만 내수 산업으로 이어지는 파급효과는 미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대우는 12일 '2018년 산업경기의 8대 특징과 시사점-회복(RECOVERY)' 보고서에서 "전반적인 산업경기는 회복 분위기가 감지되지만, 수출 산업이 아닌 내수 산업은 체감하지 못하는 경기 회복 속도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주 이사대우는 내년 산업경기 8대 특징으로 △회복(Recovery), 그러나 체감하지 못하는 회복 △수출산업(Exporting industry) 내 디커플링 △중국(China)향 산업의 소식 △경제 공동화(Hollowing-Out of Economy) △제2의 벤처(Venture) 붐 △공급과잉산업(Excess supply industry)과 치킨게임 △건설업과 연관산업의 위기(Risk) △4차 산업혁명과 젊은산업(Young industry)을 제시했다.

그는 2014년부터 3년간 내수증가율을 밑돌았던 수출증가율이 내년에는 다시 내수증가율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주 이사대우는 "세계 경제 회복으로 국제교역이 확대되면서 우리 제품에 대한 수출시장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반면 수출산업 회복이 내수산업으로 이어지는 낙수효과는 미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내년도 수출시장 의존도가 63%에 달하는 제조업이 서비스업과 건설업보다 빠른 회복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산업도 업종별 수출지역에 따라 격차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개도국 수출 비중이 높은 정보기술(IT)과 유화, 기계, 가전업종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지만, 개도국 수출 비중인 낮은 철강과 자동차업종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의존도가 높은 수출산업과 기업은 잠깐 숨통이 트이는 수준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단기적으로는 중국 경제의 중간재 수요 확대, 사드(THAAD) 문제 해결 등에 힘입어 대중국 수출이 빠른 속도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의 중간재 수입 둔화와 최종재의 자급률이 높아지면서 대중국 수출이 한계를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설비투자의 약 30% 규모가 매년 해외로 유출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해외투자/국내투자 비율이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 이사대우는 90년대 IT산업처럼 대규모 투자를 요하는 신성장 산업이 출현하지 않는다면 향후 10년 내 해외투자 규모가 국내 투자의 40~50%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내년에는 제2의 벤처 붐 조성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정책으로 벤처 창업이 활성화되고,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바탕으로 한 '젊은산업'이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조선업과 철강산업의 글로벌 공급과잉 문제는 해소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건설업은 부동산 경기 냉각에 따른 건축 부문 부진과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급감에 따른 토목 부문 침체의 이중고에 직면할 것으로 봤다. 건설업에 중간재나 자본재를 공급하는 건자재, 건설기계, 운송기계 등의 산업들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주 이사대우는 "내년은 전반적인 산업경기 회복세가 예상되나 충분한 시장수요를 확신할 수가 없기 때문에 산업별로 경기 격차가 크게 벌어질 우려가 있다"며 "따라서 경기 회복의 온기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는 경로 구축과 산업계의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새로운 혁신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min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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