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man)와 설명하다(explain)을 결합한 단어, 맨스플레인. 서양에서 건너온 낯선 이 단어가 국내 여성들에게 열광적 지지를 받은 이유는? 내가 더 잘 아는 것도, 굳이 알고 싶지 않은 것도, 남자들은 자꾸 내게 설명하려 한다. 남녀의 화법으로 알아보는 젠더 불평등의 모든 것.
맨스플레인 속에는 사회가 강요한 '성 역할'이 있다. 남자들은 왜 설명해야만 했을까? 여자들은 왜 침묵하고 경청해야 했을까? 맨스플레인 현상에 담긴 '젠더 불평등', 그 핵심에는 남성 우월 문화가 있을 수 있다.
여성의 전문 분야 지식은 남성보다 떨어질 것이라는 전제가 숨어있다. '자기 목소리를 내는 여자 = 드세고 피곤한 여자'로 몰아가는 사회적 분위기, 결국 여성들은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맨스플레인은 일어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현상일까?
그리고 오빠는 다 알아~ '오빠병'도 있다. 한국에만 존재하는 수많은 '오빠'들. 그들이 이토록 '오빠'가 되고 싶은 이유, '오빠'의 호칭이 말해주는 불편한 진실, 까칠남녀가 진단한다.
'남자의 설명 = 남자의 자존심'처럼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들의 '설명 강박증'을 둘러싼 까칠한 갑론을박을 시작한다.
남자들은 '맨스플레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사랑하니까 설명해주는 것!' '여자한테 잘 보이려고 그런 건데…' 거리에서 만난 평범한 남자들, '맨스플레인'을 둘러싼 그들의 솔직한 생각이 공개된다.
사회가 만들어낸 '남성성'에 맞춰 목소리를 키워야 하는 남성, '여성성'으로 강요된 여성의 침묵. 결국,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남자와 여자의 대화를 갈라놓은 건 아닐까? 남자니까, 여자니까 '당연했던' 성 역할, 남녀 화법 속에 숨어있던 뿌리 깊은 성 고정관념을 까칠하게 들여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