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지영 기자]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8이 독주하다시피 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외산 대항마들이 대거 등장한다. 애플의 아이폰8이 주춤한 사이 구원투수로 '아이폰X(텐)이 이달 조기 등판하고, 샤오미와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신제품을 선보인다. 신제품 부재와 각종 규제 이슈로 주춤한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 연말 성수기를 맞아 모처럼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X가 이달 24일 이동통신 3사를 통해 국내 출시되는 가운데, 중국 샤오미와 화웨이의 스마트폰이 내달 국내 출시된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건 애플의 신제품인 아이폰Ⅹ다. 애플은 이달 3일 아이폰8 시리즈를 출시한 데 오는 24일 아이폰Ⅹ을 공식 판매를 시작한다. 아이폰X는 전면 대부분을 뒤덮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와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해 잠금을 해제하는 페이스ID, 광학식손떨림방지(OIS) 기능을 탑재한 후면 듀얼카메라 등 신기능을 내세워 역대 최고가로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아이폰Ⅹ 공기계 가격은 용량별로 142만원(64GB), 163만원(256GB)이다. 아이폰8·아이폰8플러스이 전작과 비교해 저조한 성적을 보였지만 아이폰Ⅹ의 경우 애플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수요를 이끌어낼 전망이다. 하지만 아이폰8이 출시 초기부터 스웰링(배터리 부풀어 오름) 현상으로 논란을 빚은 데 이어 아이폰X 마저 일부 제품에서 '녹색 세로줄'이 화면에 나타나고 공급물량마저 부족하다는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아이폰X가 아이폰8의 부진을 딛고 국내 시장에 안착할지는 미지수다.
12월에는 샤오미와 화웨이가 중저가 신제품으로 연말 시장을 공략한다. 애플이 최고가 스마트폰을 내세운 가운데 중국 업체들은 가성비를 내세운 중저가 제품으로 틈새를 공략할 전망이다.
샤오미는 국내 총판을 통해 내달 중순 듀얼카메라 스마트폰 '미A1'을 자급제 형태로 출시할 계획이다. 미A1은 샤오미가 지난 9월 중국에서 '미5X'라는 이름으로 공개한 제품이다. 후면에 장착한 듀얼카메라는 광각렌즈와 망원렌즈로 구성돼 있으며 최대 2배 광학줌을 지원한다.
화웨이 역시 국내 시장에 새 제품을 출시를 앞두고 일정을 조율 중이다. 화웨이는 지난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P9과 P9플러스를 출시했지만 큰 반응을 얻지는 못했다. 이에 프리미엄 라인 대신 중저가폰으로 국내시장에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화웨이 관계자는 "신제품의 연내 출시를 목표로 국내 이동통신사와 논의 중"이라며 "신제품은 프리미엄은 아니고 중저가 라인이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샤오미와 화웨이의 신제품은 모두 20만원 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외산폰 중에서는 애플이 압도적이겠지만 수능이 끝나는 11월부터 연말, 연초는 이동통신 시장이 성수기라는 점에서 틈새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