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제2창당위원회 인재영입분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같은 날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 바른광장에서 한 당직자가 발언대 앞을 지나가고 있다. 바른정당은 13일 제3차 당원대표자회의를 소집해 신임 지도부를 선출한다. 연합뉴스
보수정당의 '이합집산'으로 촉발된 정계개편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3개 교섭단체 체제도 위협받고 있다.
바른정당이 지난 9일 교섭단체 지위를 잃어 국회는 10개월 만에 3개 교섭단체 체제로 전환됐다. 내부 노선투쟁이 격화되고 있는 국민의당마저 쪼개진다면 국회는 2개 교섭단체와 5개 군소정당(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민중당·대한애국당) 체제로 재편될 수도 있다.
모든 가능성은 국민의당 분열 여부에 달려 있다.
바른정당과의 '중도통합'을 추진하는 안철수 대표와 당내 호남 의원들 간 노선투쟁은 21일 '끝장토론'에서 결판날 가능성이 높다. 양측의 입장이 정리되지 않을 경우 국민의당의 분열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호남 지역 의원들을 비롯해 안 대표의 '중도통합론'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 복귀를 선택하면 국민의당도 교섭단체 지위를 잃을 수 있다.
안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성식·권은희·송기석·이언주 의원 등과 탈당을 선택할 수 없는 비례대표 13명이 남는다 해도 20석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
바른정당과 중도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바른정당의 추가 탈당이 이어진다면 최악의 경우 국민의당·바른정당의 통합에도 불구, 교섭단체 조건을 충족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반면 바른정당의 추가 탈당자가 주호영 원내대표 등 극소수에 불과하고 통합이 원만히 이뤄진다면 통합정당은 원내 제3당으로 영향력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중도통합'의 분수령은 크게 13일 바른정당 전당대회, 21일 국민의당 '끝장토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의원이 바른정당 신임 대표로 선출되면 유 의원과 안 대표는 중도통합 논의를 위해 어떤 방식으로든 본격적인 소통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끝장토론이 남아 있지만 일주일 남짓한 기간 동안 '정치적 조율'이 이뤄진다면 21일 이후 국민의당의 분열이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하지만 '중도통합'이 마냥 장밋빛인 것은 아니다. 양 당의 지역기반·정체성이 다른 데다 통합 후 유 의원과 안 대표가 본격적인 주도권 경쟁을 시작한다면 통합정당의 분열도 시간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