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란 한국에스리 GIS 스페셜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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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는 있는데 이걸 어떻게 써야 할까요?" 공간정보시스템(GIS) 기업에서 국내 지자체를 위한 솔루션을 담당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최근 화두는 단연 데이터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원유로 데이터가 꼽히면서 거의 모든 조직이 데이터에 집중하고 있다.

정부 역시 공공데이터 포털 등을 통해 민간이 공공데이터를 이용하기 쉽도록 개방하며 데이터 활용을 독려하고 있는데, 그 결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공데이터개방 지수 평가에서 2회 연속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다음부터다. 많은 조직이 확보한 데이터 가운데 무슨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몰라 길을 잃는다. 공간정보 역시 마찬가지다. 공간정보가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드론 등 4차 산업혁명의 메가트렌드 기술을 가능케 하는 핵심인 만큼 자자체를 비롯한 많은 조직이 공간정보의 발전과 활용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쉽게도 그 중심이 데이터의 수집과 조회에 머물러있다.

이제는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한다. 데이터의 수집과 조회도 물론 중요하지만, 데이터 그 자체로는 가치를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데이터는 정제되고 분석돼 의미를 부여할 때 비로소 정보가 되며, 그 정보는 활용돼야만 가치를 완성할 수 있다.

그렇다면 데이터 활용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해답은 플랫폼에 있다. 플랫폼은 사용자들이 단일 디바이스나 프로그램에 종속되지 않고 다양하게 응용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므로 데이터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개발하는 것에 비해 비용과 시간을 훨씬 아낄 수 있다.

공간 데이터의 경우 GIS 플랫폼을 사용하면 데이터가 어디에 저장돼 있든 어떤 유형이든 상관없이 모든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할 수 있다.

또 데이터를 '웹 맵'이나 '웹 씬'과 같은 웹 서비스로 변환시켜 특정 워크플로우를 위한 다양한 앱으로 쉽게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앱으로 데이터를 수집한 뒤 다른 앱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또 다른 앱을 통해 3D로 만들거나 동료들에게 결과를 공유할 수 있다.

곡식을 아무리 창고에 가득 쌓아 뒀더라도 탈곡해 밥을 해먹지 않으면 배고픔을 면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유속불식 무익어기(有粟不食 無益於饑)'란 말이 있듯, 이제는 데이터 수집을 넘어 활용에 눈을 돌려야 한다. 그리고 데이터 활용을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플랫폼 기반이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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