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질의 일자리는 과학기술에 기반한 기술창업을 통해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첨단 기술을 매개로 창업 활성화와 창업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해 일자리 창출에 나서겠습니다."
강훈 한국과학기술지주(KST) 대표(사진)는 공공 연구성과의 사업화 결실이 새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일자리 창출'과 '창업국가 조성'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과학기술지주는 2013년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17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이 공공기술 사업화를 위해 공동으로 53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기술지주회사다. 현재 34개 기업에 출연연 기술을 매칭해 회사 설립을 지원·육성하고 있다. 이 가운데 3년 미만 창업 초기기업이 28개사에 달하며, 이들의 안정적인 성장을 돕기 위한 '시드머니'로 모두 185억원을 투자했다. 그 결과 작년말 기준 357억원의 매출과 325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뒀으며, 지분 매각을 통해 130억원을 회수하는 등 성과를 올리고 있다.
강 대표는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이 새로운 사업 진출을 통해 일자리를 늘리는 것은 이제 한계가 다다랐다"며 "지금 같은 상황에서 일자리를 늘려 새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을 이루려면 창업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과학기술에 기반한 첨단기술 분야 창업이 활성화돼야 양질의 일자리가 더 많이 생겨날 수 있다는 것.
한국과학기술지주는 출연연 기술을 기반으로 '창업→기업성장→회수→재투자'에 이르는 선순환 모델을 구현하고 기술 창업기업의 성장을 돕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강 대표는 "우리의 역할은 벤처캐피털처럼 투자만 하는 게 아니라 공공기술의 성공적 사업화를 위해 비즈니스 역량을 갖춘 창업자 발굴부터 기술 매칭을 통한 창업보육, 투자지원, 후속성장 지원 등 전 주기에 걸쳐 기업의 실질적인 성장을 돕는 이른바 '비즈니스 크리에이터'"라고 설명했다.
즉, 출연연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기술창업 기업을 설립해 초기 자금을 지원하고, 후속 성장을 도와 안정적 성장 기반을 갖출 수 있게 하는 것. 지난해 10월에는 창업 초기기업의 후속투자와 성장 지원을 담당하는 벤처캐피털인 '케이에스티인베스트먼트'를 자회사로 설립, 창업기업의 성장을 돕고 있다.
그는 "올해 출자사 중 2개사가 인수합병(M&A)돼 보유 지분을 매각한 대가로 100억원 넘게 회수하는 등 결실을 거두면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며 "더 많은 기업을 성공모델로 만들기 위해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출자회사 설립과 투자 지원도 늘려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