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등 OECD 14위 평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 순위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동안 무려 14계단이나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8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달 3대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모두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4위로 평가했다.

3대 기관을 나눠서 보면 무디스는 한국을 'Aa2'로 평가했고,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AA', 피치는 'AA-'로 봤다. 무디스와 S&P는 위에서 세 번째 위치이며 피치는 네 번째 등급이다.

순위로 보면 10년 전인 2007년 10월말 무디스는 한국을 28위로 봤고, S&P와 피치는 24위로 매겼다. 당시 무디스는 한국에 지금보다 세 단계 낮은 'A2' 등급을 부여했고, S&P와 피치는 각각 세 단계 아래와 한 단계 아래인 'A'와 'A+'로 평가했다. 10년 만에 무디스와 S&P는 한국을 세 단계 상향 조정한 것이고 피치는 한 단계 높이 본 것이다.

특히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 상승폭은 OECD 국가 35개국 중에서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무디스가 10년간 국가 신용등급을 올린 국가는 한국을 제외하면 5개국뿐이다. 터키, 칠레, 라트비아가 두 단계 올랐고 멕시코, 이스라엘은 한 단계씩 상향 조정됐다.

S&P도 한국만 유일하게 세 단계 등급을 올렸고, 한 단계 올린 피치의 경우 이스라엘과 터키만 두 단계 높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에 좋은 성적을 매긴 셈이다. 정부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 상승 원인으로 재정건전성 강화와 매년 2~3%대의 꾸준한 경제성장률, 안정적인 금융시장, 수출 경쟁력 강화 등을 꼽았다.

아울러 한국은 일본보다는 3대 기관 모두 2단계 높았고, 중국보다는 2단계(무디스·S&P)와 1단계(피치) 높았다.

한편 재정위기를 겪은 그리스는 무디스 기준으로 13계단 추락했고, 포르투칼과 이탈리아는 각각 8계단과 6계단 떨어졌다.

권대경기자 kwon213@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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