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단 회의 통해 의약품 투명성 강화방안 추가 논의
국내 제약사들이 의약품 불법 리베이트를 근절하고 투명한 유통질서 확립을 위해 국제 윤리경영인증 도입에 나섰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녹십자·대웅제약·대원제약·동아에스티·유한양행·일동제약·JW중외제약·코오롱제약·한미약품 등 9개 제약사가 다음 달부터 내년 5월 이전까지 국제 윤리경영 인증인 'ISO 37001' 도입을 완료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ISO 370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지난해 10월 제정한 반부패경영시스템 국제 인증이다. 윤리경영과 뇌물수수방지 등에 대한 실천 지침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모든 산업 분야의 기업을 같은 기준으로 평가하므로 반부패에 대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지표가 된다.

협회는 기존 제약사가 운영해왔던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보다 인증이 까다로운 ISO 37001의 도입을 통해 더욱 투명한 의약품 유통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약사에만 적용되는 CP와 달리 ISO 37001의 경우 사업 관계자 등 이해당사자에도 적용돼 실질적인 '반부패' 효과를 낼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판매대행업체를 통한 의약품 판매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법 리베이트 행위에 대한 제한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9개사 외에 협회에 속한 또 다른 40여 개 제약사도 오는 2019년 12월까지 ISO 37001의 도입과 인증 절차를 밟기로 했다.

협회 관계자는 "글로벌 수준의 윤리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ISO 37001 도입 일정이 구체적으로 확정됐다"며 "앞으로도 의약품 유통질서를 보다 투명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자정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지섭기자 cloud5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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