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1TV 한국기행


◇EBS 1TV 한국기행 '가을 밥도둑을 잡아라 - 3부 가을 왔'새우'- 11월 1일 9시 30분 방송

하늘이 높으니 말이 살찌고 식욕도 돌아오는 계절, 가을! 추수할 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아 행복하다.

제철을 맞은 음식들은 그 자체로 몸에 좋고 맛도 좋아 챙겨 먹는 것이 좋은데. 전어와 함께 가을 별미 3총사로 꼽히는 대하와 꽃게. 가을 한 철에만 나서 더욱 귀한 송이와 진짜 맛있어서 사위만 준다는 아욱까지. 이 가을, 식욕을 왕성하게 만드는 밥도둑을 찾아보자.

인천광역시에 위치한 강화도는 한강과 임진강, 그리고 예송강의 민물과 바다의 짠 물이 만나는 지점. 환경에 예민한 새우는 적당한 염도를 가진 강화 앞바다에서 가장 많이 생산된다. 때문에 이맘때쯤 강화도 앞바다엔 새우잡이 어선들로 가득 차는데 40년 경력의 김영철 선장 역시 두 달째 좁은 배에서 생활 중이다. 이맘때 잡히는 새우로는 젓갈을 만들어 주로 김장 때 쓰는데 새우젓은 강화도 사람들에게 최고의 밥도둑. 새우젓을 이용한 요리도 발달했는데 갈비를 새우젓만 넣고 끓인 '젓국갈비'는 소화도 잘 될뿐더러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고려 고종이 수도를 강화로 옮긴 후 지역의 특산물을 왕에게 대접한 데서 유래했다고. 젓국갈비와 젓새우 튀김, 고추장에 바로 찍어 먹는 생새우까지 강화도 외포리 사람들의 군침 도는 밥상을 만나본다.

충청남도 보령시의 작은 섬, 죽도의 이른 새벽. 새벽부터 항구의 배들은 불을 켜고 출항을 하는데, 그 이유가 특별하다. 바로, 오로지 죽도에서만 살아있는 자연산 대하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인데. 40여년간 이곳에서 산 대하를 잡아 왔다는 장의진(71) 선장은 살아 있는 대하를 잡기 위해 기계가 아닌 손으로 직접 그물을 끌어 올린다. 선장과 선원은 그물을 올리고, 내리고를 수차례 반복한다. 기계가 할 일을 사람이 하려니 쉽지는 않지만, 이곳의 대하를 볼 수 있는 건 9월에서 11월까지 단 두 달. 힘듦보다 기대감이 앞선다. 그는 과연, 기다림 끝에 보물을 낚을 수 있을까? 한편, 바닷고기 만나기 어려운 죽도 옆 농촌마을 달산리 사람들은 선장님이 갖다 주는 대하로 바다에 가을이 왔음을 실감한다. 자연산 대하를 소금구이해 껍질을 벗겨 초장에 푹 찍어 한 입 넣으면, 부드럽고 쫄깃한 대하의 육질이 입에서 감도는 최고의 맛이다. 게다가 힘 좋은 싱싱한 꽃게로 만든 얼큰한 꽃게탕, 실한 살 아낌없는 꽃게 무침까지 농촌 마을 바닷길 열리던 날, 달산리 사람들의 행복한 가을 밥상을 찾아가본다.

김지영기자 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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