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시장 올 1.9% 성장 침체기 신약개발 3~5개사 참여 '돌파구' 제약협동조합 공동시험센터 개소 영업망 한계 넘으려 판매 협력
경기 화성 향남제약단지 '공동시험센터' 한국제약협동조합 제공
국내 중소제약사들이 내수시장 둔화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 생존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10월 3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소제약사들은 신약 연구개발(R&D) 단계부터 제품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 걸쳐 상호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2년 평균 4.5% 성장률을 보였던 의약품 내수 시장은 올해 1.9%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침체를 겪고 있다. 특히 리베이트 규제와 약가인하로 인해 오리지널 제품을 갖고 있지 않은 중소제약사의 복제약 영업은 점차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이에 중소제약사들은 공동개발 및 판매 협력 등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은 지난 9월 골다공증 치료제의 공동 개발을 제안하기 위해 자체 설명회를 열었다. 작년에 73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한 골관절염 치료제 '비비안트'의 내년 특허만료 시점에 맞춰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한 것. 앞서 유영제약도 4개사와 위탁생산 계약을 맺고 해당 제품의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출시한 진해거담제 개량신약 '레보틱스CR서방정'도 작년 7월부터 JW신약 및 광동제약과 공동개발을 진행한 제품이다. 3개사는 각자 제품에 대한 판권을 갖고 250억원 규모의 관련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밖에도 고혈압 치료제 올메텍 개량신약은 씨티씨바이오 등 5개 업체, 항히스타민제 타리온의 개량신약은 한림제약 등 5개 업체가 각각 손을 잡아 개발했다.
제품 시판 후 안전성 시험에 대한 장비, 시험공간, 비용 등 부담을 덜기 위한 '공동시험센터'도 문을 열었다. 지난 24일 한국제약협동조합은 실험기기의 공동이용을 통한 협력강화 및 공동발전을 위해 경기 화성 향남제약단지에 공동시험센터를 지었다고 밝혔다. 공동시험센터는 동구바이오제약, 휴온스, 안국약품, 이니스트바이오제약, 한국파비스제약, 태극제약 등 6개 업체가 약 20억원을 한국제약협동조합과 공동 출자해 설립했다. 센터는 향남공단 내 면적 264㎡의 2층 규모로, 안정성 시험 및 품질분석 등을 수행할 수 있도록 시험실, 품질관리실, 시약실 등의 시설을 갖췄다. 조합에 따르면 시험 항목별로 다르지만 공동 활용을 통해 20% 이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 중소제약사들이 약 5억원을 들여 별도의 시험센터를 짓지 않고 공동시험센터를 활용할 수 있다.
부족한 판매망을 보완하기 위해 영업 차원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한국피엠지제약은 지난 2014년부터 안국약품과 골관절염 치료제 '레일라정'을 같이 팔면서, 원외처방액을 기존 121억원에서 지난해 217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작년 11월부터는 삼일제약과도 판매 계약을 체결, 3개사가 공동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112억원 어치를 팔았다. 안국약품은 코아팜바이오와 과민성방광 치료제 에이케어정, 콜마파마와 비만치료제 제로엑스 등도 공동 판매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씨트리와 고려제약이 치매 치료제 '엑셀씨캡슐'과 파킨슨병 치료제 '아만타정' 등을 공동 판매하기로 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의 성장이 점차 둔화됨에 따라 중소제약사들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개발이나 판매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