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우주산업화 시대' (3)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수요 창출과 민간 분야의 투자 확대에 힘입어 중국 위성영상 활용 시장은 '신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 도심에서 북서쪽으로 1시간여 떨어져 있는 첨단 산업단지에 위치한 위성영상 전문 기업인 시웨이 스페이스(Siwei Space)는 지난해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위성영상을 해외 수입 등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조달하기 위해 50㎝급 고해상도 광학 영상을 확보할 수 있는 지구관측 위성인 '스페이스 뷰'를 발사한 것이다.

중국 내에서 인공위성을 보유한 몇 안 되는 위성영상 기업 반열에 올라서게 됐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구름 낀 날이나 어두운 밤에도 관측이 가능한 합성영상레이더(SAR) 위성을 포함해 모두 16개의 위성을 올려 중국을 넘어 세계적인 위성영상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도 갖고 있다.

릴리 슈 시웨이 스페이스 대표는 "중국은 땅이 넓고 산업발전이 가속화되면서 우리가 자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위성영상을 많이확보해야 더욱 정확한 분석 데이터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주도의 수요 창출로 '시장 파이' 키워=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속에 민간 분야의 투자가 확대되면서 중국 위성영상 활용시장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위성영상 활용 관련 정부 프로젝트가 민간에 이관되면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함께 인력 수요가 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시웨이 스페이스는 올 들어 80명의 인력을 추가 채용해 직원 수가 200명으로 늘었다. 지방정부가 도시나 인프라를 관리하는 데 위성영상을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상하이와 칭다오 등 중국 남부지방에 사무소를 설립하는 등 회사 조직을 키워가고 있다.

글로벌 협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10년 들어 위성영상 분야의 세계적 기업인 디지털글로브사와 지분을 공동 출자한 '시웨이 디지(Siwei DG)'를 설립해 고해상도의 상용위성 영상을 공급받고 있다. 우리나라 아리랑 위성의 영상 공급을 맡은 국내 위성영상 기업인 에스아이아이에스(SIIS)와도 2014년부터 리셀러 계약을 맺고 우리 위성이 촬영한 영상도 활용하는 등 해외 위성영상 기업과의 협력을 넓혀가고 있다.

국내외에서 공급받는 방대한 양의 위성영상은 중국 정부가 2009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원 맵(One Map) 프로젝트'에 활용되고 있다. 원 맵은 중국을 권역별로 나눠 국토자원, 토지정보, 지질환경 등을 효과적으로 측정·관리해 국토관리와 도시계획 수립에 활용하기 위한 국가 프로젝트다.

또한 중국 측량지도국(SMSB)의 중국 지도 제작과 업데이트는 물론, 중국 상업 내비게이션 고도화하는 데도 위성영상을 공급받아 활용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정부 못지 않게 민간 분야에서 상용위성 영상을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

중국 ICT 분야의 혁신을 주도하는 바이두와 텐센트 등 중국 포털기업들이 '중국판 구글 어스'를 구축하는 데 위성영상을 널리 활용함으로써 민간 영역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시장 파이를 키워가고 있다.



◇위성영상 시장 선점 위한 기업 간 경쟁 치열=중국 정부와 민간 분야에서 위성영상 수요가 갈수록 커짐에 따라 시웨이 스페이스와 같은 위성영상 기업이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위성영상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성장세는 지난 9월 말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GIS 및 원격센서 분야 세계 최대 규모의 전시회인 '인터지오(INTERGEO) 2017'에서 엿볼 수 있었다. 그동안 참가하지 않았던 중국 기업들이 대거 전시부스를 마련하고 세력을 과시하는 등 그들의 높아진 위상과 영향력을 보여줬다.

최욱현 SIIS 상무는 "중국은 우리와 달리 워낙 땅이 넓고 아직 개발할 지역과 공간이 많아 위성영상에 대한 수요가 무궁무진하다"면서 "중국 정부와 함께 민간 분야에서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 내면서 중국 위성영상 기업들은 해외에 나서지 않고도 중국 자체 시장에 기반해 독자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한 중국 위성영상 기업들은 해외 진출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시웨이 스페이스를 비롯해 최근 영국 인공위성 3개를 올린 뒤 도시관리 솔루션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가고 있는 '21AT', 한 때 위성영상 활용 시장에서 시웨이 스페이스와 양대 산맥을 형성하며 성장 가도를 달리다가 상장에 실패한 후 위성영상 분석 서비스 기업으로 방향을 튼 '이스트 던(East Dawn)', 합성영상레이더(SAR) 위성을 기반으로 지진 관측과 피해 분석, 지반침하 등 국토관리 분야에 차별화된 위성영상을 제공하는 'BVT' 등이 기술혁신을 무기로 중국 시장을 넘어 세계 위성영상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본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인공위성으로 촬영한 중국 전역의 모습으로, 중국은 정부와 민간에서 위성영상을 활용하는 프로젝트와 사례들이 늘어나면서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인공위성으로 촬영한 중국 전역의 모습으로, 중국은 정부와 민간에서 위성영상을 활용하는 프로젝트와 사례들이 늘어나면서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중국 인공위성인 선저우 9호의 개념도
중국 인공위성인 선저우 9호의 개념도
중국 위성영상 활용기업들은 자체적으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려 자체적으로 고해상도 위성영상을 공급받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중국 위성영상 활용기업들은 자체적으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려 자체적으로 고해상도 위성영상을 공급받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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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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