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균일가 브랜드 론칭 가격 명시하고 할인행사 제외 판매가격 소비자 신뢰도 높여 내년 말까지 1300억 매출 목표
모델들이 롯데마트의 자체 브랜드(PB) '온리 프라이스'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가 균일가 브랜드 '온리 프라이스'를 내세워 유통업계 자체 브랜드(PB)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제품 수와 유통채널을 크게 늘리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이마트의 '노브랜드'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서울 영등포 롯데리테일아카데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남창의 롯데마트 MD본부장은 "최저가가 아닌 '최적가' 전략으로 내년 하반기까지 상품 수를 405개로 늘려 13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온리 프라이스는 업계 관행인 '고무줄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격대를 1000·2000·3000원 등 균일가로 매겨 할인행사에 상관없이 늘 같은 가격을 유지하는 게 특징이다. 그동안 유통업계에서는 '1+1', '특가' 등의 할인행사를 수시로 진행해 가격이 자주 바뀌고 온·오프라인 간 판매가격이 달라 정상가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낮았다. 이에 롯데마트는 온리 프라이스 제품 포장지에 가격을 명시하고 이를 끝까지 유지하는 전략을 택했다. 제품 가격은 상품별 가격 이력에 따라 고객들의 실질 평균 구매가를 도출하고, 이보다 낮은 가격으로 정했다.
남 본부장은 "유통업계에서는 상품 재고 처분을 위해 가격을 낮추는 게 관행"이라며 "온리 프라이스는 여기에서 벗어나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가격을 유지해 신뢰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월 롯데마트는 주방잡화·화장지·크리스피롤 미니 등 25종을 온리 프라이스 상품으로 먼저 선보였다. 이들 중 흰우유와 생수는 재구매율이 60%를 넘어서는 등 반응이 좋아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게 롯데마트의 분석이다. 지금까지 총 상품 수는 134개로, 연내 200개를 확보해 총 530억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온리 프라이스가 이마트의 PB 브랜드인 '노브랜드'를 겨냥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브랜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식음료·주방·생활·문구·화장품·전자제품 등 1000여 개 제품을 확보하며 이마트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다. 온리 프라이스는 아직 상품 수에서 노브랜드에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최적가를 무기로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남 본부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가격을 유지한다는 건 유통업계에서 처음 시도하는 일이기에 노브랜드와 다르다"며 "과거에는 유통업체가 보유한 PB 수를 중심으로 평가했지만, 이제는 고객 뇌리에 남을만한 '시그니처 상품'이 한 가지라도 있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롯데마트는 롯데슈퍼, 롭스 등 계열사 유통채널에 온리 프라이스 상품을 입점시켜 마케팅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슈퍼에선 온리 프라이스 상품 25종을 판매하고 있으며, 롭스에는 팝콘 제품을 시범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전국에 노브랜드 전문점 60여 개를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이마트24, 부츠 등 계열사 유통채널에도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남 본부장은 "온리 프라이스 전문점 출점은 별도로 계획하지 않고 있다"며 "우선은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상품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