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건설사 해외 수주액 25조원 추가수주 없인 작년 수준 못미쳐 중남미 ·아프리카지역 특히 저조
새 정부 출범 이후 잇따른 부동산 규제 대책으로 국내 주택 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실적 회복의 돌파구인 해외 건설 시장마저 얼어붙어 건설업계가 사면초가에 빠진 모양세다.
26일 해외건설협회의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까지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액은 222억5886만달러(약 25조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 늘어난 수치지만, 이는 지난해 10년 만에 최악의 수주 실적을 기록한 탓에 발생한 기저효과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 해외 건설 전체 수주액은 282억달러(약 32조원)으로, 연말까지 추가 수주가 이뤄지지 않으면 연초 목표치였던 400억달러(약 45조원)는 물론이고 최악이라 생각했던 작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 신흥국 실적이 특히 저조한 모습이다. 중남미의 경우 올해 들어 이달까지 수주액이 2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억5100만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으며, 아프리카도 2억81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5억8600만달러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내 건설사의 해외 건설 수주 텃밭인 중동 시장을 발판으로 삼되, 중장기적으로는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진한 국제유가 흐름도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2월 배럴당 30달러 밑으로 떨어졌던 국제유가는 최근 50달러에 근접했지만, 여전히 10년 내에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 나이지리아나 리비아 등 일부 중동 국가들이 유가 감산 합의를 어기고 물량을 더 생산할 가능성도 있어 오히려 유가가 하락할 것이란 우려에 중동 산유국들이 플랜트 발주에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김민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없어 중동을 기반으로 하되 중장기적으로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며 "정부가 해외 건설 진출에 힘을 싣고자 올 초 민관 합동 협의기구 '팀코리아'를 꾸리고 1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인프라 벤처펀드를 결성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 밑그림 단계로 구체적인 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