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수연 기자]최근 뉴스배치 조작 사태로 파문을 일으킨 네이버가 다시 한 번 사과하며 근본 대책을 찾겠다며 강조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사진)는 26일 2017년도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사업 현황 설명에 앞서 최근 스포츠면 편집 관련 문제에 대해 사과 드린다"며 "어떤 이유를 불문하고 투명한 서비스 원칙이 훼손됐고 이용자와 투자자분들께 실망을 드리고 걱정을 끼친 점, 대표이사로서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뉴스 재배치 사실이 드러난 지난 20일 한 대표가 네이버 스포츠 화면에 공식 사과문을 올린 데 이어, 재차 공개 사과한 것이다. 이날 한 대표는 "이 사태를 엄중히 보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 플랫폼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네이버가 내놓은 대책은 △담당자 경질과 관련 조직 개편 △사람이 하는 수동편집에서 AI 기반 자동편집으로 뉴스편집 방식 전환 등이다. 이 중 실행된 것은 담당자 경질이다. 최근 네이버는 스포츠셀 총괄 이사의 직위를 해제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조만간 스포츠셀 조직도 손 볼 예정이다. 제휴 등 스포츠 사업 추진 업무와 스포츠 뉴스 편집 업무를 동일 부서 내에서 처리하지 않는 구조로 개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스포츠셀은 총괄이사의 지휘 아래 편집 담당 리더, 사업 담당 리더가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으로 운영해 왔다.
뉴스편집 업무는 궁극적으로 네이버 인력이 수동적으로 처리하는 부분을 없애겠다는 방침이다. 모바일 메인화면에 언론사가 직접 편집한 뉴스를 노출하는 '채널' 서비스를 통해 언론사 자체 편집 영역을 확대한다. 또 모바일·PC 플랫폼에서 AI 기반 뉴스 자동 추천 시스템 '에어스' 적용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러한 대책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엔 부족하다는 게 외부 시선이다. 뉴스 플랫폼의 공정성·신뢰성 회복을 위해선 제3 자에 의한 감시·견제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성동규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장은 "뉴스편집을 전적으로 AI에 맡기겠다는 것은 이번 사태에 대한 근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전문성을 갖춘 제3 자에 의한 감시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알고리즘에 의한 뉴스배치는 프로그래밍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오히려 더 정교한 조작이 일어날 개연성 있고, 실제로 조작이 발생할 경우 책임 입증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네이버 스포츠셀을 총괄하는 A 이사는 지난해 10월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연맹 비판 기사를 잘 보이지 않게 재배치해 달라"는 청탁을 받고 이를 뉴스를 재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