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드론 도심지 시범배송 시험'에서 배송품을 실은 드론이 착륙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5일 오후 2시 10분쯤 정부세종청사 국토부 옥상에서 프로펠러를 힘차게 돌리며 드론이 상륙했다. 이 드론은 2㎏의 노트북을 산업통상자원부(13-2) 옆 잔디밭에 안전하게 배달하는 임무를 띠고 상공으로 올랐다. 국토부 옥상과 산업부 옆 잔디밭까지 거리는 약 1㎞. "출발했습니다."라는 말이 떨어지고 약 1분 뒤 드론은 잔디밭 위에 도착했다. 상공에 있던 드론은 잔디밭으로 안전하게 착륙하며, 임무인 노트북 배송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드론은 산업부 연구개발(R&D) 사업을 통해 개조한 물품 배송용 드론으로, 수동으로 원격 조정을 하지 않고 좌표만 입력해 이륙-비행-배송-귀환까지 모든 과정을 완전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다.
산업부는 이번 도심지 시범 배송을 통해 앞으로 도서 지역뿐 아니라 도시 지역 배송 시스템 구축 가능성을 시험했으며,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산업부는 기존 드론을 개조해 물품 배송용 드론을 제작했고, 우정사업본부의 우편 배송 시스템과 연계한 드론 배송 시스템을 구축했다. 앞서 지난 4~8월 도서(전남 고흥), 산간(강원 영월) 2곳에서 모의 우편물 드론 배송 시험운영을 했고, 내달 중 약 1주일간 우정사업본부 주관으로 도서 지역에서 실제 우편·택배물 드론 배송 시험을 거친 뒤 상용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7월 드론의 6개월 단위 장기 비행 승인 도입, 비행 승인 면제범위를 12㎏ 이하에서 25㎏ 이하로 확대 등 일부 규제를 풀었다. 하지만 항공안전법상 인명이나 재산에 위험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낙하물 투하 금지, 인구가 밀집된 지역이나 사람이 많이 모인 장소의 상공에서 인명 또는 재산에 위험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방법으로 하는 비행 금지 등은 여전히 불가능하다. 또 사생활 침해 등도 드론 상용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이동욱 산업부 중견기업정책관은 "아마존, 구글 등에서 본격 상용화를 준비 중인 드론 배송을 이번에 도심지역에서 시범 배송하는데 성공했다"며 "드론 배송 생태계를 육성해 유통업계의 새로운 시장 창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산업부가 개발한 드론의 제원은 지름 2.7m, 무게 25㎞이며, 최대 10㎏의 물품을 배송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