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 IBK기업은행 WM사업부 연구위원
김정현 IBK기업은행 WM사업부 연구위원
김정현 IBK기업은행 WM사업부 연구위원
KOSPI는 지난 24일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증시가 경제지표 호조 등으로 상승한 데 따른 영향을 일시에 반영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주요한 상승 요인은 글로벌 경기 회복과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판단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우리나라는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고 글로벌 경기 회복은 자연스럽게 우리나라의 수출 호조와 그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호조로 이어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실적시즌이 시작되기 전이지만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월 1일 발표된 우리나라의 9월 수출은 반도체, 철강 등 주력 품목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35.0% 증가한 551억 3000만달러로 발표되며 1956년 수출 통계 작성 이래 월간 수출 최대치를 기록해 글로벌 경기 회복세 지속 및 우리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이렇게 실적과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2011년 이후 이어져 오던 박스권 장세를 돌파하고 지난 7월에 이어 또다시 KOSPI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주요 이유로 작용하고 있고 향후에도 KOSPI 사상 최고치 행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IMF는 지난 2017년 경제전망을 통해 글로벌 경제가 2016년을 저점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는데 최근 발표된 10월 World Economic Outlook을 통해서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7월 대비 올해와 내년 모두 0.1%p 상향조정하며 글로벌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회복세를 시현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특히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서도 우리에게 긍정적인 점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신흥국을 중심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에서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60%에 육박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흥국의 경기 회복이 우리나라의 수출 회복으로 이어지고 수출 회복이 또 다시 기업의 실적 회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의 시작점은 글로벌 경기 회복이며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의 수출 비중이 큰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 회복세다. 이런 기대감을 반영하며 KOSPI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는 2016년 초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이런 이익의 증가세는 비록 이익증가율은 둔화되겠지만 2019년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2017년 말 혹은 2018년 초부터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확산 역시 국내증시의 추가 상승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이다. 스튜어드십 코드란 서양에서 큰 저택이나 집안일을 맡아 보는 집사처럼 기관 투자자들도 고객의 재산을 선량하게 관리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뜻에서 생겨난 용어로 최근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도입이 확산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의 확산은 그 동안 부족했던 주주환원정책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적용받아 왔던 국내증시의 재평가 기회로 작용될 가능성이 높다. 2011년 이후 주요국 증시 중에서 러시아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PBR을 적용받아 오면서도 이런 저평가 요인이 매력으로 부각되기 보다는 당연시 되어왔던 이유 중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상당부분 작용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기대감 역시도 실적과 함께 밸류에이션 차원에서 증시의 추가 상승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이다.

최근 들어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되고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긴축 정책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어 대외 경제여건 및 심리적 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는 우리증시가 미국증시처럼 지속적으로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이익과 밸류이에션이라는 주가의 두 가지 구성요소 모두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우리증시의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은 기대해도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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