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지영 기자]다음 달 3일 국내 출시를 앞둔 아이폰8이 해외시장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판매 실적을 보이고 있다. 아이폰7과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에 더해 차기작인 아이폰ⅹ가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IT 전문매체 맥루머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시장조사기관 컨슈머 인텔리전스 리서치 파트너스(CIRP)는 올해 3분기 미국에서 판매된 아이폰 가운데 아이폰8 시리즈가 전체 16%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아이폰8 시리즈가 지난달 22일 출시된 것을 감안해도 같은 조건에서 나은 실적을 거둔 전작들과는 큰 차이가 난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는 출시일이 속한 분기 아이폰 판매량의 43%를, 2014년 출시된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는 46%를 차지했다. 애플이 프리미엄 모델에 마이너한 업그레이드를 해 2015년 내놓은 아이폰6S 시리즈도 출시 분기 아이폰 판매량의 24%를 차지했다. 아이폰8 시리즈가 'S' 모델보다 못한 실적을 거둔 셈이다.
아이폰8 출시 이후에도 아이폰7 등 이전 모델을 찾는 소비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첨단 기능을 바라는 소비자는 다음 달 출시 예정인 아이폰ⅹ을 기다리느라 구매를 미루고, 가격을 따지는 소비자는 아이폰8과 기능 차이가 크지 않지만 가격은 저렴한 아이폰7을 구매하려는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IT매체 등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아이폰8 부품 주문을 50% 이상 줄였다. 아이폰8의 11∼12월 월 판매량이 500만∼600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전작인 아이폰7의 출시 초기 월별 판매량인 1300만대 수준을 크게 밑돈 수치다.
해외시장 반응은 시큰둥한 가운데 아이폰8이 국내에서 갤럭시 노트8을 위협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애플 코리아는 이달 27일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아이폰8 예약판매에 들어가 다음 달 3일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김지영기자 kj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