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유로화 환율이 1100원대에서 1300원대로 급등하면서 자동차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유럽에 생산기지가 없는 국산차 업체들은 유로화 대비 원화 가치가 오르면서 수출 감소와 수익성 저하에 직면했고, 수입차 업체들은 인기 차종을 추가로 수입하려 해도 가격 부담으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는 해외 시장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럽 판매가 줄자, 신차를 투입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판매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같은 쌍용차의 유럽시장 부진은 올 초부터 급격히 상승한 유로화 환율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환율 급등과 경쟁 심화로 쌍용차의 상반기 총수출은 1만6800여 대로 전년 2만3000여대 대비 30% 가량 감소했다.

쌍용차는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현지인의 자동차 구매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환율이 지속 상승할 경우 차량을 판매해도 수익이 늘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럽 시장은 유로화 절하로 소비자가 지갑을 닫으면서 판매가 줄었고, 원화가 올랐다고 해서 차값을 올릴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차가 팔려도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의 푸조·시트로엥을 수입해 판매하는 한불모터스도 환율 급등으로 인기 차종 물량 확보와 신차 가격 책정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장기 계약을 맺어 애초에 들어오기로 한 물량은 영향이 없지만, 인기모델을 추가로 수입할 때는 환율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불모터스는 환율 변동이 심했던 지난 2015년에도 인기모델 '2008'을 더 팔기 위해 수익을 줄이면서 국내에 추가로 물량을 더 공급했다. 또 곧 출시 예정인 '5008' 모델 등 신차 가격 책정도 환율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가능한 소비자들이 원하는 낮은 가격에 출시해야 하지만, 현재의 높은 환율로 차량을 수입할 경우 차 가격이 예상보다 다소 높게 책정될 가능성이 있다. 회사 관계자 "이미 확보한 물량 외에 추가로 더 가져오거나, 신차를 출시할 때는 환율이 반영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유로화로 결제를 하는 BMW, 르노와 차량을 수출입하는 르노삼성 등도 유로화 환율 영향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미 수년 전 환율 급등락으로 손실을 본 이 업체들은 환차손을 막기 위해 환율을 고정시키고, 결제수단을 다변화하는 등 환 헤지 수단을 마련했다.

최용순기자 cys@dt.co.kr

<표> 유료화 환율 추이   (단위: 원/유로)  <자료 : KEB하나은행>
<표> 유료화 환율 추이 (단위: 원/유로) <자료 : KEB하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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