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전망 76GW보다 5% 늘어나
중국 · 미국 설치량 호조세 영향
인도 등 개도국 수요 증가 한몫
2~3년내 100GW 돌파 가능할듯



[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 올해 세계 태양광발전 수요 전망치가 상반기보다 5% 늘어난 80GW(기가와트)로 상향 조정됐다.

중국이 수요를 탄탄하게 뒷받침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던 미국에서 설치량이 증가한 덕이다.

전문가들은 인도와 남미 등 개발도상국의 수요 증가 속도에 따라 앞으로 2~3년 내 태양광발전 설치량이 100GW를 기록하는 '제2차 성장기'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연구소는 올해 세계 태양광 수요전망치를 80GW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4월 전망치인 76GW보다 4GW 증가한 규모다. 애초 수출입은행과 한화큐셀 등은 올해 설치수요가 지난해(75GW)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태양광 시장이 예상을 깨고 성장세로 돌아선 것은 '큰손'인 중국 영향이 컸다.

중국전기심의회에 따르면 올해 1~7월까지 중국 내에서 35G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가 전력망에 연결했다. 이 중 6~7월 동안에만 약 23GW가 전력망에 연결된 것으로 집계됐다. 올 하반기 정부의 보조금 축소에 대비해 설치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중국 정부가 보조금을 줄이더라도 설치량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본다. 중국 정부가 대기오염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신재생에너지 정책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중국 정부는 최근 석탄과 철강 등 대기오염 유발 업종의 생산을 억제하는 등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역시 깜짝 성장세를 보였다. 2분기 태양광 설치량이 2.4GW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했다. 애초 태양광업계에서는 화석연료 업계를 지지하는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올해 미국 전체 설치량이 10GW대에서 한 자리 수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왔다. 업계는 연말까지 현 추세가 꺾이지 않으면 올해 10GW는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과 미국의 태양광발전 설치량이 예상과 달리 호조세를 보이면서 세계 태양광 시장은 앞으로 2~3년 내 100GW 설치량을 넘는 2차 성장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2차 성장기는 양적 성장과 함께 태양광 저변이 개발도상국으로 확대되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태양광 기업들도 시장 변화에 대비해 그간 주목하지 못했던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화큐셀은 남미 시장 공략을 위해 칠레에 지사를 설립하는 한편 터키법인은 최근 수요가 증가하는 중동 지역을 챙기고 있다. LG전자는 미국, 일본뿐 아니라 유럽과 호주에서도 고효율 태양광 모듈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 중이다.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는 기존 미국 시장 외에 일본과 동유럽, 호주, 영국 등으로 공급선을 다변화하고 있다.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태양광 시장 규모가 100GW대로 커지면 수출량뿐만 아니라 수출지역도 대폭 넓어질 것"이라며 "본격적 2차 성장기에 접어들면 국내 태양광 업체들의 세계 시장점유율이 현재 10% 미만에서 20%대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기자 galile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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