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측,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의 조사방법 신뢰할 수 없어" 주장
이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전무가 20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 행사에서 세계 TV시장 동향을 설명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이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전무가 20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 행사에서 세계 TV시장 동향을 설명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슬기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경쟁사의 OLED TV에 비해 판매가 부진하다는 지적에 정면 반박했다.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이 경쟁사보다 낮다는 시장조사업체 IHS마킷 데이터는 형평성에 어긋난 조사 방법을 사용해 정확성과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11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를 기록한 삼성전자가 제조사들만 공유하는 시장조사업체 자료를 이례적으로 공개하며, 프리미엄 TV 1위를 재차 강조하고 나선 것은 최근 자사가 밀고 있는 QLED(퀀텀닷 LCD) TV가 예상보다 확산이 더뎌 위기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전무는 지난 20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글로벌 TV 시장 트렌드' 브리핑을 열고 "시장조사업체 GfK와 NPD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금액 기준으로 세계 전체 TV 시장에서 33~36%를 유지하고 있다"며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선 7월 이후 40% 이상의 점유율로 1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무는 지난달 중순 미국·유럽의 프리미엄(2500달러 이상) TV 시장에서도 각각 49%, 36~39%를 점유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LG전자 점유율은 올 1분기 33%에서 지난 8월 26%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 소니는 21%에서 23%로 소폭 상승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고 이 전무는 시장조사업체 데이터를 인용해 밝혔다.

그러나 이와 달리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에 따르면 올 2분기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소니와 LG전자 점유율이 각각 38%, 33%로 1, 2위이고 삼성전자는 17%를 차지해 3위에 그쳤다.

이처럼 조사 결과가 다른 것은 GfK·NPD와 IHS마킷의 조사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선 제품 가격의 경우, GfK·NPD는 소비자에 실제 판매되는 가격을, IHS는 카테고리별 추정 평균가를 기준으로 한다. 조성혁 삼성전자 VD사업부 제품 마케팅 담당 상무는 "3000달러 이상의 55인치 QLED TV를 팔아도 IHS마킷은 이를 55인치 UHD(초고화질) LCD TV 평균가격(2000달러 이상) 카테고리로 묶어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점유율 집계에는 포함하지 않는다"며 "이에 반해 3000달러 짜리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는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점유율 집계에 포함한다"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IHS마킷은 QLED TV를 LCD TV로만 분류하지 별도 QLED TV 카테고리는 없고, OLED TV는 별도 카테고리로 두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QLED는 LCD에 퀀텀닷(양자점) 필름을 덧붙여 화질을 높이는 디스플레이기 때문에 LCD로 분류하는 게 맞다.

삼성전자 측은 TV 판매량 집계에서도 IHS마킷은 TV 제조사가 유통사에 공급하는 수량만을, GfK·NPD는 유통매장에서 실제 소비자에 판매되는 수량을 기준으로 점유율을 산정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세계에서 OLED TV 제조사는 10개 이상이고, QLED 등 퀀텀닷 TV 제조사는 10개 미만이다. 삼성전자는 OLED TV를 생산하지 않고 QLED TV를 전략 제품으로 밀고 있지만, 세 확산에선 OLED 진영에 밀리고 있다.

올 3분기 삼성전자 VD사업부 매출은 5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LG전자 HE 사업부 매출은 같은 기간 11.1% 늘어난 4조6000억원으로 관측됐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두 시장조사업체 자료까지 공개하며 대응한 것은 그만큼 TV 사업의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조사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삼성전자 측 주장에 대해 IHS마킷 측은 "우리는 자사 데이터를 신뢰한다"고 밝혔다. 박슬기기자 seul@dt.co.kr

시장조사업체별 TV 점유율 조사 방식 차이.<자료: 삼성전자>
시장조사업체별 TV 점유율 조사 방식 차이.<자료: 삼성전자>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시장조사업체 GfK·NPD 기준)<자료: 삼성전자>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시장조사업체 GfK·NPD 기준)<자료: 삼성전자>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시장조사업체 IHS마킷 기준)<자료: 삼성전자>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시장조사업체 IHS마킷 기준)<자료: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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