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오는줄 몰라 '소리 없는' 사고 늘자 "보행자 경고 엔진소음 만들어라" 특명 하이브리드카·전기차 운행 중 '무소음' 부작용 속출 미 정부, 2019년부터 친환경차 배기음 장착 의무화 PSA·르노 닛산, 전방 감지 자동소음 시스템 개발중 기아차 '쏘울EV', 저속 주행 때 엔진서 음향 방출
'잃어버린 소음을 찾아서.'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는 인위적인 배기 소음 만들기가 한창이라고 합니다.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등 이른바 친환경 차량이 주행할 때 배기소음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보행자가 배기소음으로 차량을 인지해야 하는데, 요즘 나오는 친환경차는 운행 중 소음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고속도로안전데이터협회에 따르면 보행자가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를 인지하는 거리가 짧아지면서, 최근 보행자 사고가 20% 증가했습니다. 미국은 무소음에 가까운 친환경차 관련 규제를 도입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지난 2010년 보행자 안전강화법에 따라 보행자들에게 자동차의 위치, 움직임, 속도, 방향 등에 관계없이 내연기관 자동차와 유사한 수준의 비시각적 경고를 줄 수 있는 장치 장착을 의무화한 것입니다.
2011년부터는 친환경차 인공 소음과 관련 법안 마련을 위해 논의도 활발하게 전개했습니다. 그 결과 미 고속도로교통안전위원회는 2019년 9월부터 생산하는 모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에 30km/h 속도에 이를 때까지 일정 수준 배기음을 내야 한다는 규정을 발표했습니다. 법안 마련에 착수한지 6년 만에 최종 가결을 이끌어낸 셈입니다.
배기소음 시장규모도 빠르게 커가고 있습니다. 미국 내 자동차 가상 엔진 사운드 시스템을 포함한 전장부품 제조산업의 총 규모는 2016년 매출액 기준 약 277억 달러(약 31조3600억원)수준 입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약 10.5%의 비율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HS오토모티브는 인공 배기음 시스템에 대한 규제 강화로 보행자 안전시스템 장착이 의무화되는 만큼 관련 부품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인공 배기음을 탑재해야 하는 친환경차 시장 역시 전망이 밝습니다. 글로벌 하이브리드카 생산량은 2016년 300만대를 기록했으나 친환경차 개발이 속도를 내면서 2024년 총 생산량은 500만 대를 넘어설 전망입니다.
전기차는 오는 2040년까지 미국 내 총 판매수요가 100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전기차는 배터리 가격이 하락하면서 내연기관 자동차에 견줄만한 경쟁력을 확보해 가고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입니다.
친환경차 성장성에 주목하는 완성차 업체들도 가상 엔진 사운드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배기소음 도입에 적극적입니다. 보행자가 차량의 이동을 인지할 수 있도록 경보신호 개념의 가상 엔진 소리를 외부로 방출시키는 시스템 개발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푸조·시트로앵(PSA)그룹과 르노 닛산은 전방 카메라를 이용해 보행자를 감지하고, 배기소음을 방출하는 시스템인 '이베이더 사운드'를 공동 개발 중입니다. 국내 완성차 업체인 기아차는 전기자동차 모델인 쏘울 EV에 가상 엔진 음향 시스템을 장착했습니다. 이에 따라 저속으로 주행하거나 후진할 때 엔진소리를 자동으로 낸다고 합니다.
세계적 소음 공해에 따른 환경 규제와 하이브리드차, 전기 자동차 배기음 발생 의무 규제 신설에 따라, 관련 산업은 글로벌 OEM 중심으로 부품개발과 조달이 이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특히 앞으로는 운전자를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도구이자 보행자 친화적인 안전을 위한 신호로 전기차 시장의 차세대 블루오션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코트라 관계자는 "점진적으로 적용하는 미국 정부의 규제에 따라 기존 부품기업뿐만 아니라 신규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정보통신(IT) 기업들도 초기 시장 진입을 위해 차량용 가상소음을 만드는 글로벌 OEM기업과 협력관계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