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미국은 첨단 정보기술(IT)·서비스 혁신 기업을 중심으로 상위 100대 기업의 세대교체가 이뤄졌지만 같은 기간 우리나라에서는 단 6개의 혁신 기업만 새로 진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2006년 3월 말과 올해 9월 5일 종가 기준으로 우리나라와 미국 증시의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을 비교 분석한 결과 각각 41곳과 43곳이 교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체 비율은 거의 비슷했지만, 내용은 전혀 달랐다. 우리나라의 경우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서비스·IT·전기·전자 기업은 6곳에 불과했다. SK(14위)를 비롯해 넷마블게임즈(28위), 삼성SDS(30위), 카카오(36위), CJ E&M(89위) 등 서비스 5개사와 전자부품 업체인 LG이노텍(66위) 등이 새로 진입했다.

같은 기간 동안 미국에서는 페이스북(4위), 액센추어(44위), 차터커뮤니케이션스(45위), 엔비디아(46위), 프라이스라인닷컴(50위) 등 11곳이 새로 들어왔다. 또 자동차 업종 가운데서도 테슬라가 83위로 새로 진입하면서 미국 내 매출 1위인 GM(88위)을 앞질렀고, 유통 업종에서도 온라인 기반의 아마존이 3위에 오르는 등 전통 업종에서도 격변이 일어났다.

시총 상위 10대 기업의 변화를 보면 양국의 격차는 더 두드러졌다. 미국은 최근 10년간 6곳이 교체된 가운데 신규 진입 기업은 시총 1위인 애플을 비롯해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등 4곳이 4차 산업혁명과 직결한 IT·서비스 업체였다.

반대로 우리나라는 신규 진입한 기업이 LG화학, 네이버,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등 4곳으로, 이 가운데 네이버를 제외하면 모두 전통 제조업체다. 잔류한 6개 기업의 면면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 IT·전기·전자업체일 뿐 현대자동차와 포스코, 한국전력, 신한지주 등은 전통 제조·금융업체였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해법으로 '4차 산업혁명'을 밀어붙이고 있지만, 지난 10년간 이와 관련한 국내 대기업들의 지형 변화는 거의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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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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