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모집으로 내정된 모피아 선출 비판
후보추천위원회 위원 전원 사퇴도 요구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거래소 사옥 전경. 한국거래소 제공.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거래소 사옥 전경. 한국거래소 제공.
한국거래소 노동조합은 최근 이사장 선임 과정에 대한 공정성 문제를 지적하며 선임 절차를 다시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거래소 노조는 12일 성명서를 내고 "한국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는 공정성·투명성은 커녕 마지막 보루인 신뢰마저 잃었다"며 "전례 없는 추가 모집까지 한 결과라기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엉망이었다"고 비판했다.

앞서 거래소 후추위는 이사장 후보 지원자를 대상으로 서류심사를 거쳐 정지원 현 한국증권금융 사장과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이사 두 명으로 후보를 압축했다. 후추위는 오는 24일 두 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을 거친 후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이사장을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노조는 "앞서 후추위가 추가 모집을 정당화하기 위해 내세운 인재풀 확대와 공정성·투명성 제고라는 명분도 사기였음이 드러났다"며 "확대된 것은 인재풀이 아니라 갖은 의혹과 추측이었고 투명해진 것이라고는 공개를 요구하는 사회적 요구에 '당사자가 원치 않으니 할 수 없다'는 변명뿐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 결국 기회가 균등하지도, 과정이 공정하지도 않았다"며 "사전에 내정된 모피아를 뽑기 위해 특별한 기회가 열렸고 불의를 잉태하기 위해 불투명한 절차가 지속됐기 때문"이라며 후추위 위원들의 전원 사퇴를 요구했다.

노조는 또 "우리는 내부출신 이사장이 아니라 정의로운 자본시장의 수장을 원할 뿐"이라면서 "이번에야 말로 한국거래소를 여의도 출장소 정도로 바라보는 금융위원회의 시각을 바로잡고 자본시장 관리자로서 합당한 독립성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민수기자 mins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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