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예산은 절반가량 줄어 신한·국민·하나 등 주요은행들 외국인 주주 비중 70%에 달해 배당금 매년 수천억원 달할 듯
4대 주요 은행들이 최근 4년간 현금배당을 크게 늘리면서도 사회공헌예산은 절반으로 줄인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기관으로서 공적 책임은 외면한 채 외국인 주주들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시중 은행은 올해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거둘 전망이어서, 외국인 주주들에 돌아갈 배당금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시중은행 현금배당 및 사회공헌활동 예산집행현황을 분석한 결과,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4년 동안의 주주 배당은 최대 2배 이상 증가했지만, 사회공헌비는 30~60%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신한은행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1조9400억원을 배당해 4개 은행 중 배당 규모가 가장 컸고, 이어 KEB하나은행(1조5612억원)과 국민은행(1조1290억원), 우리은행(1조1065억원) 순이었다.
이 기간 동안, 은행별 배당 증가율을 보면 KEB하나은행은 2013년 2482억원에서 지난해 6002억원을 배당해, 배당 증가율이 141.82%에 달했고, 국민은행도 1585억원에서 3595억원으로 126.81% 증가했다. 또한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도 배당 증가율이 각각 64.20%와 33.33%를 기록했다.
특히 우리은행(27.95%)을 제외하고, 신한은행(69.48%)과 국민은행(68.55%), 하나은행(73.53%) 등 주요 은행의 외국인 주주 비중이 70%에 달해, 업체별로 매년 수천억원의 배당금이 외국인 주주에게 돌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4개 은행의 사회공헌 예산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들 4개 은행은 사회공헌예산으로 7868억원을 지출했다. 같은 기간, 이들 은행이 5조7367억원을 배당한 것을 고려하면 배당금액의 13.7% 수준만 사회공헌 비용으로 지출한 셈이다.게다가 사회공헌 예산 역시 해마다 줄여왔다. 하나은행은 2013년 604억원에서 지난해 243억원으로 60%가량 줄였고,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도 각각 32.40%와 28.45% 사회공헌예산을 감축했다. 박찬대 의원은 "시중은행에 대한 외국인 지분이 66~70%에 달해 현금배당 확대로 국민들의 실익을 얻지 못하고, 외국인 주주들의 이익만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융기관의 공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사회공헌 지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