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의 화장품 브랜드 '어퓨'는 지난달 29일 오전 9시부터 온·오프라인에서 물광틴트 8종 가격을 각 5500원에서 6500원으로 약 18% 올렸다. 물광틴트는 촉촉한 물광이 특징인 립 제품으로, 어퓨에서 판매하는 틴트 중 판매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어퓨는 원자재와 제작 단가가 오르고, 출시 초기부터 가격을 너무 낮게 책정해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원가 부담이 커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어퓨 관계자는 "이 제품은 출시 초기부터 원가율이 높아 제품 운영에 어려움이 있어 부득이하게 가격을 올렸다"고 말했다.
수입 화장품 브랜드의 제품가도 잇따라 오르고 있다. 에스티 로더도 재료비,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지난달부터 기초 제품, 아이섀도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평균 2% 인상했다. SK Ⅱ도 지난달부터 면세점 판매가를 약 1.6∼2.6% 올렸다.
커피전문점, 편의점 업계에서도 메뉴 가격 인상 움직임이 일고 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최근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마카롱 2종 가격을 2500원에서 2700원으로 약 8% 인상했다. 해당 제품은 '블루베리 마카롱' '바닐라 마카롱' 등으로 마카롱 가격을 올린 건 약 3년 만이다. 세븐일레븐도 프리미엄 원두 도입을 이유로 이달부터 자체 원두커피 '세븐카페' 레귤러 사이즈 가격을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약 20% 인상했다.
아울러 환경부가 연내로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와 비닐봉지 사용량 감축 등을 포함한 '일회용품 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앞으로 커피·음료 값도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는 음료를 살 때 일회용 컵 1개당 보증금 50∼100원을 받은 뒤 컵을 반납하면 돌려주는 것으로 2008년 폐지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 초 소주병과 맥주병의 빈 병 보증금이 40원, 50원에서 100원, 130원으로 오르면서 편의점·대형마트·식당의 소줏값, 맥주값도 함께 인상됐다"며 "커피·음료값도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 도입 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