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은 11일 서울 필동 CJ인재원에서 'CJ HMR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이 '햇반', '비비고', '고메' 등 3개 브랜드를 내세워 가정간편식(HMR)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운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 HMR 연구개발(R&D)에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2020년까지 매출을 3조600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는 11일 서울 필동 CJ인재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소비자 수요에 기반해 가정에서 쉽게 요리하기 어려운 음식을 제품화할 것"이라며 "원료와 가정요리의 맛을 그대로 살리도록 기술을 개발하고, 조리 시 원물과 가정요리의 맛을 손상하지 않도록 포장기술을 갖춰 가성비 좋은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즉석밥 브랜드인 햇반과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 서양식 HMR 브랜드인 고메 등 핵심 HMR 브랜드를 통해 올해 1조500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세 브랜드를 통해 매출 1조원을 처음 돌파했으며, 올해도 상승세가 지속돼 매출은 지난해보다 약 40%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CJ제일제당은 절대 맛 품질, 제조 경쟁력, 브랜드 리더십 등 3대 전략을 통해 '글로벌 톱 클래스 HMR 리더'라는 비전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충북 진천에 5400억원을 투자해 10만평 규모로 스마트 팩토리를 짓고, 상당수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HMR 생산 공정을 자동화하는 등 제조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2020년까지 R&D에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냉동·상온 HMR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은 "유통회사들이 자체 브랜드(PB)를 통해 제조사 사업영역을 침범하고 있다"며 "R&D 경쟁력, 브랜드 경쟁력 등 제조사 고유의 역량으로 승부 할 것"이라고 말했다.
1∼2인 가구가 늘어나고 여성의 경제참여율이 높아짐에 따라 다가구 가정에서도 혼자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하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국내 HMR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HMR 시장규모는 2조3000억원으로, 올해 3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아울러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제품을 앞세워 '식문화 한류'를 알리는 데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생산기지가 있는 미국,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에 밥·찌개·만두·비빔밥·불고기 등을 HMR 제품으로 개발하고 2020년 HMR 매출 목표치(3조6000억원)의 40%를 해외시장에서 달성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