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LH에 따르면 지난 10일 경기 의정부 민락2택지개발지구 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20층 높이의 타워크레인이 넘어져 작업 중이던 근로자 4명이 추락, 3명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근로자 4명은 당시 타워 크레인 철거 작업 중이었다.
타워크레인은 주로 고층 건물을 신축하면서 콘크리트 구조물 등을 상층부로 옮길 때 사용하는 건설 장비다. 타워크레인을 설치하거나 해체할 때는 철조 기둥 마디를 들어 올리는 인상작업을 거치는데 맨 위에 있는 철조 기둥 마디 사이에 유압 장비를 넣어 한마디를 들어 올린 뒤 제거하는 방식을 이어간다. 유압 장비로 기둥 마디를 들어 올릴 때 부품 결함이 있거나 다른 건설장비와 충돌 등 외부 요인으로 조금만 흔들려도 순식간에 균형을 잃어 부러지거나 넘어지는데 이번 사고는 타워크레인 인상작업을 진행하던 중 발생했다.
타워크레인이 제조된 지 오래된 점도 사고의 원인으로 꼽힌다. 사고가 난 타워크레인은 제조된 지 27년이 지났는데 제조연도가 워낙 오래돼 현재 제조 업체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보통 건설현장에서 사용되는 타워크레인은 많이 써도 10∼15년인데 이보다도 최대 12년이나 연장해서 무리하게 사용해온 것이다.
이번 사고를 비롯해 LH가 시행하는 건설공사 현장에서는 매년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덕흠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 5년간 LH 건설현장에서 각종 안전사고로 135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같은 기간 57명으로 연평균 11.4명(2017년 제외)에 달했다. 사고 원인은 추락사고가 407건(28.2%)으로 가장 많았으며 지역별로는 경기지역이 643건(44.7%)으로 안전사고가 가장 많았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산업 현장에서 외주화된 하청 노동자들이 크레인 작업을 도맡다 보니 작업 이해도와 전문성이 떨어져 악순환이 반복된 것"이라며 "타워크레인에 대한 안전검사를 더욱 철저하게 하고 사고 재발 시 강력한 처벌을 내리는 등 법·제도 정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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