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인당 단말기 구입비 61만원...2009년 44만원보다 39% 급증

[디지털타임스 강은성 기자]국민 한 사람당 휴대전화 단말기 평균 구입비용이 61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할부수수료를 포함하면 65만원을 웃도는 상태다. 2009년 평균 구입비가 44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38.6% 증가한 수치다.

1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신용현 의원(국민의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9년간 이통3사가 할부판매한 휴대전화 단말기 평균가격 현황'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단말기 평균가격은 61만5918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4개월 기준 할부수수료는 3만8591원으로, 할부수수료까지 포함해 국민이 1인당 실제 부담하는 단말기 가격은 평균 65만4509원이다.

24개월 기준으로 한 달에 단말기 할부금으로 지급하는 비용은 월평균 2만7386원이다. 4인 가구 기준으로 보면 가구당 10만9545원 수준이다.

스마트폰 도입시기인 2009년 약 44만원에 불과했던 단말기 가격(할부 수수료 미포함)은 2017년 현재 약 61만원으로 2009년에 비해 약 38.6%, 20만원 이상 급증했다.

국민 1인당 휴대전화 단말기 평균 구입비 통계는 이통사와 제조사의 영업비밀로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다. 신 의원실 측은 이통3사 할부신용보험 가입금액 총액(할부원금) 및 보험 가입자 수를 통해 단말기 가격 규모를 추정했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고가단말기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국민 가계통신비 부담은 지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부와 업계가 함께 노력해서 해결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가계통신비 인하라는 시대 정신과 국민적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단말기 자급제를 활성화하고, 국회 차원에서 분리공시 도입 및 단말기 가격에 숨어있는 제조사의 리베이트(판매장려금) 공개를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강은성기자 esther@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