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른 대형 교통사고의 원인이 졸음운전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각종 방지 대응책 마련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이 가운데, 원인이 운전자의 피로감뿐만 아니라 승용차나 버스 내부 이산화탄소 농도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맨인블랙박스에서, 제작진은 승용차와 버스에서 각각 최대 5400ppm, 7082ppm이라는 이산화탄소 수치를 측정한 뒤 졸음을 유발하는 수치인 2000ppm부터 7000ppm의 이산화탄소 농도 상황일 때 사람의 수면 상태는 어떻게 되는지 실험했다.

이에 전문의는 차 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2000ppm일 때는 눈꺼풀이 무겁고 하품이 나오면서 졸음이 시작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상태로 운전을 한다면 반응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대처 능력이 떨어져 제동 거리가 길어질 수 있다.

또한 5000ppm일 때는 산소결핍증이 발생한다. 우리가 흔히 차에 탔을 때 멀미가 오고 구토감이 오는 것도 산소 부족 상태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인 것이다. 또한 주행 중인 운전자라면 렘수면 상태로 꾸벅꾸벅 졸다 깨기를 반복하며 졸음운전 사고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버스가 1시간 주행 뒤 기록한 이산화탄소 수치인 7082ppm의 수치에서는 이산화탄소 중독의 위험성이 높아져 주행 중이라면 본인이 졸고 있다는 사실조차 느낄 수 없는 상태가 돼 매우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운전 중에는 틈틈이 꼭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줘야 졸음운전을 예방할 수 있다.

차 내 과도한 이산화탄소 농도와 함께 운전자 본인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장애까지 앓고 있다면 위험은 더욱 극대화될 수 있다. 특히, 운전을 직업으로 하는 버스기사, 화물기사 등 많은 분들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앓고 있음에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평소 심한 피로에 시달린다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도움말 : 코슬립수면의원 신홍범 원장)

cs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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