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전세보증금반환보증에 가입한 세입자 수가 올해 들어 큰 폭으로 늘어 8개월 만에 지난해 실적을 넘어섰다. 주택전세보증금반환보증은 집주인이 보증금 반환을 거부하거나 집값 하락, 집주인의 과도한 빚 등으로 세입자가 보증금을 돌려받기 어려울 때 HUG가 집주인 대신에 전세보증금을 내주는 상품이다. 아파트, 단독주택, 다가구주택, 연립·다세대 주택, 주거용 오피스텔 등에 1년 이상 전세를 얻을 때 이용할 수 있다.

9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전세보증금반환보증 가입 보증금 규모는 5조627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세보증금반환보증 가입 보증금은 2013년 9월 출시 이후 2013년 9∼12월 765억원, 2014년 1조587억원, 2015년 7220억원, 지난해 5조1716억원을 기록 중이다.

가입자 역시 꾸준히 늘어났는데 2013년 451가구에서 출발해 2014년 5884가구, 2015년 3941가구, 2016년 2만4460가구가 이 상품에 가입했다. 올 들어서는 8월까지 2만6249가구가 가입했다.

올 들어 전세보증금반환보증 가입자가 급증한 이유는 깡통전세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입주물량이 예정돼 있어 세입자가 집주인에 전세금을 떼일 수 있는 깡통전세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지난 2월 보증 가입 문턱을 낮춘 점도 전세금 보증상품의 가입자가 늘어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HUG는 올 초 보증료율을 인하하고 보증 한도를 확대해 가입자 부담을 낮췄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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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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