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중심 해외판매 거점 확대
LG하우시스 · 롯데첨단소재 등
상반기 매출 10% 이상 늘어나
업계 "점유율 상승세 이어질듯"

[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 LG하우시스, 한화L&C, 롯데첨단소재 등 국내 건자재 업체들이 세계 인조대리석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며 업계 1위 미국 듀폰을 위협하는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하우시스와 한화L&C, 롯데첨단소재 등 국내 기업의 올 상반기 인조대리석 매출이 모두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세계 인조대리석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미국 듀폰과 국내 기업 간 격차도 더 좁혀질 전망이다.

세계 아크릴계 인조대리석 시장은 약 1조4000억원 규모로, 시장 점유율 1위인 듀폰을 국내 기업들이 바짝 추격하는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듀폰은 지난해 30%의 점유율을 기록한 가운데 LG하우시스가 20%로 2위를 차지했다. 롯데첨단소재와 한화L&C도 각각 12%, 5%를 기록하며 뒤를 쫓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듀폰을 역전했다. 최대 성장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에서는 LG하우시스가 지난해 점유율 22%를 기록하며, 기존 1위였던 듀폰을 추월했다. 이밖에 이란 등 중동시장에서도 듀폰, LG하우시스, 롯데첨단 소재가 선두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올해 해외 판매 거점을 늘려 시장 1위를 넘본다는 전략이다. 올 상반기 중동지역 공략 차원에서 이란에 인조대리석 매장을 개설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올 하반기에는 캐나다 토론토 판매 법인, 이달 베트남 지사를 각각 설립해 해외 판매거점을 계속 늘려가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엔지니어드 스톤' 시장 공략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천연 석영계 재료를 90% 이상 포함한 엔지니어드 스톤은 천연 대리석과 외관이 유사할 뿐만 아니라 오염에 강하다. 또 아크릴계 인조대리석보다 가격이 3배 가량 높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최근 북미, 유럽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지난해 하반기 미국 조지아주 엔지니어드 스톤 공장의 2호 생산라인을 추가로 가동한 데 이어 한화L&C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엔지니어드 스톤 공장에 증설 중인 제2 생산라인을 연내 가동할 예정이다. 업계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뒤 미국의 자국 생산제품 우선 정책이 각광 받을 것으로 보고, 현지 생산거점을 통한 북미 시장 공략이 탄력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조대리석은 국내 기업이 짧은 시간에 해외 시장에서 선두권으로 올라선 드문 사례"라며 "앞으로 미국, 중국 등 경쟁업체와 차별화된 제품 개발과 신흥시장 유통망을 다변화한다면 한국 기업 점유율은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기자 galil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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