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영업익 5000억엔 달성 예상
프리미엄 OLED TV 집중 성과
CMOS센서·로봇사업 등 상승세

[디지털타임스 김은 기자] 일본 소니가 올해 5000억엔(약 5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0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올해 매출 8조엔(약 80조원), 영업이익 5000억엔으로 2007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73% 증가한 5000억엔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미 지난 2분기에 1조8600억엔 매출과 1576억엔 영업이익을 기록해 2007년 이후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소니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7조6033억엔과 영업이익 2850억엔이었다.

소니 관계자는 "올해 소니는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TV, 스마트폰은 물론 CMOS 이미지 센서 사업 역시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소니는 휴대용 오디오 기기 '워크맨'을 비롯해 TV, 카메라 등과 같은 주요 전자기기 부문에서 1990년대까지 세계를 주름잡았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삼성전자와 LG전자에 TV, 비디오 등 가전 분야에서 밀리기 시작했고, 2012년엔 실적이 크게 악화하며 위기를 맞았다. 이후 구조조정과 사업분사 등을 통해 카메라와 스마트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게임 사업에 선택 집중했고, 최근 오랜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고 있다.

현재 일본 소니 그룹은 휴대전화 개발을 담당하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와 플레이스테이션(PS) 등 게임을 맡는 게임·네트워크서비스, 디지털 카메라 등을 개발하는 이미징프로덕트&솔루션, TV와 오디오를 이끄는 홈엔터테인먼트&사운드 등으로 사업부문을 두고 있다.

특히 부진했던 TV 부문 사업은 삼성전자와 맺고 있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합작 사업을 철수, 초고화질 TV 등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제품에 주력해 이익률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앞으로 LG디스플레이와 협력을 강화해 프리미엄 OLED TV로, 과거 TV 왕국의 명예를 되찾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실제 OLED TV 판매에서 성과를 거두면서 지난 2분기 매출은 16.9% 증가했고, 대당 15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TV 부문 세계 시장 점유율 36.1%로 1위를 기록했다.

또 비디오게임기 PS4와 가상현실(VR) 기기 등와 콘텐츠를 TV와 연동하는 전략으로 TV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VR 기능을 갖춘 비디오게임기 PS4는 지난해 세계적으로 62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이 기세를 몰아 올해 게임 사업부문 영업이익도 작년보다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소니의 부활에는 스마트폰의 눈 역할을 하는 카메라 이미지 센서사업도 한 몫 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자동차용 카메라의 고해상도 추세에 따른 수혜를 입어 소니는 CMOS(금속 산화막 반도체)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지난해 45%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크기가 작으면서도 정밀한 센서 제품을 애플과 삼성전자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2006년 처음 선보인 강아지형 로봇 '아이보'(AIBO) 생산 중단 뒤 지난해 10년 만에 로봇사업에 재진출하며 로봇을 새로운 캐시카우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경제 부활과 함께 무너졌던 소니 왕국이 다시 부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기자 silver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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