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나 렌딧 홍보총괄
이미나 렌딧 홍보총괄
이미나 렌딧 홍보총괄
업무 미팅 중에 걸려 온 한 통의 전화. 한 번도 통화한 적은 없지만, 10년도 더 전부터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으로 소통해 온 친구였다. 너무 궁금해서 미팅 중에 카톡을 보냈더니 뜻밖의 대답이 도착했다. 선물할 곳이 있어서 여러 시간 손품 팔아 주문했던 상품이 직접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의 상품이라는 이야기였다.

모르는 사람을 찾을 때, 구하기 어려운 물건을 구할 때, 여행갈 때, 맛집 찾을 때, 블로그나 페이스북에 질문하는 일은 어느새 일상이 됐다. 이 분야에 정통한 블로그 친구 한 명이 있으면, 책 한 권을 읽는 것만큼 도움이 될 때도 있다.

얼마 전에는 십 수년 전에 연락이 끊겨 최근 전화번호를 알지 못했던 기자와 페이스북을 통해 다시 연결이 되기도 했다.

거절을 당할 때도 있다.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어 페이스북이나 블로그에 공개된 이메일을 통해 '들이대기'를 시도했지만 잘 되지 않는 경우다. 아쉬운 마음도 들지만 시도조차 어려웠던 때에 비해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실감할 때가 많다.

이런 '소셜 들이밀기'는 어느새 해외 네트워크로도 확장 중이다. 해외 미디어의 기사를 읽다가 왠지 친구가 되고 싶을 때, 주로 트위터나 링크드인을 통해 친구 신청을 보낸다.

블로그와 소셜미디어는 무엇보다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는 자세를 알게 해 준다. 똑같은 상황, 똑같은 명제를 두고 나와 정말 다른 생각을 꺼내 놓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려 이야기하는 방법을 배우게 해 주었다는 점이 블로그를 하며 느끼는 가장 좋은 점 중 하나다. 또 다른 좋은 점은 다소 내성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성향의 내가 쉽고 편하게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줬다는 점이다.

기술이 발전해 서로 얼굴을 보지 않는 삭막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 발전해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을 보다 쉽게 만나고 대화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 이것이 블로그와 소셜미디어가 우리 모두에게 줄 수 있는 순기능이 아닐까 생각한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